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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서 2층짜리 벽돌건물이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6년 전 바로 인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를 떠올리며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커플이 거닐던 도로 위로 별안간 건물이 무너져내립니다.
벽돌이 건물 앞에 주차된 트럭을 덮치고, 일대는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13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골목길에서 2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붕괴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당장이라도 더 무너져내릴 듯한 모습에 이웃들은 잠도 못 이루고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이웃 주민
- "너무 소리가 크니까. 아니 여기다가 미사일을 쐈나?…너무 놀라서 불도 안 끄고. 아무것도 안 갖고 그냥 옷 입은 채로 차 몰고…."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2층 건물의 지붕이 종이 접은 듯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내부에 사람은 없었지만 도로 쪽으로 건물이 쓰러지면서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차량 파손 피해자
- "건물 무너지면서 벽돌이 떨어져서…10kg 이상 되는 뚜껑이거든요. 이게 날아가서 바닥에 떨어져 있을 정도였으니까."
용산구청은 50년 된 노후된 건물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공사가 건물의 하중을 버티는 내력벽 등 주요 구조에 손을 댄 '대수선'에 해당하는 공사인데 구청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건축법 위반으로 고발 대상이 됩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는 "오래된 건물의 기초가 부실해서 무너진 것 아니겠냐"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