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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의료대란에 환자와 의사들이 무너져가고, 이제는 병원 차례입니다.
모든 국립대병원이 올해 상반기 적자 구조로 돌아섰는데, 손실액만 무려 4천억 원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역 병원이 쓰러지면, 환자들이 그야말로 갈 곳을 잃게 될까 우려됩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대란이 9개월 차로 접어들었지만, 수술 일정을 잡지 못해 혼란스러운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 인터뷰 : 김순환 / 뇌경색 환자
- "사람이 많이 오는, 환자가 많이 오셔서. (수술 일정이) 약간 밀렸어요."
▶ 인터뷰 : 팔꿈치 염증 환자
- "수술 날짜가 너무 밀려서 엄청 고생 많이 했어요. 빨리 잡혔으면 이 정도로 안왔을 텐데 지금 감염까지 돼서…."
의사가 없어 수술을 잡지 못하자, 병원도 붕괴 위기입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국립대병원의 상반기 적자 규모를 전수 조사해보니, 지난해 2배를 넘는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곳 중 6곳만 적자였지만 올해는 모든 병원으로 확대됐는데, 많게는 1600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올해 주요 암수술 건수가 이전 8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활기를 잃자, 병원에도 타격이 큰 겁니다.
이들은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고, 전남대병원은 "출연금 국고지원 비율을 상향해달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백승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교육위)
- "국립대병원은 지방 의료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영난을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발 의료붕괴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의료계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