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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느 날부턴가 건물 벽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이 내려앉고 있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공사 중인 부산의 한 지하도로 옆 건물 얘기인데, 건물이 기울며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으로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잦은 폭우로 지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데, 그대로 놔둬도 되는 걸까요?
이승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벽면 곳곳이 균열이 갔습니다.
임시로 틈을 막았는데, 지난달 폭우 때는 틈으로 빗물이 유입돼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건물 입점 업체 관계자
- "없다가 공사하고 나서부터 금이 간 것…."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로 건물과 2미터 떨어진 곳에서 땅밑 터널을 뚫는 공사가 시작된 뒤였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해당 건물 지하입니다. 터널 공사가 시작되면서 천장이 내려앉았고, 그 충격으로 철제 선반이 찌그러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석규 / 건물 입점 업체 관계자
- "이런 것 보면 되게 불안하죠. 무너졌다 하면 저희는 목숨 날아가는 거죠."
건물 주인이 전문 업체에 안전진단을 맡긴 결과, 터널 공사로 땅이 가라앉아 건물 한쪽이 기울었다며 'D등급'이 나왔습니다.
긴급하게 보수·보강을 받아야 하는 상태로, 지난 5월만 해도 A등급을 받았던 지점입니다.
건물주는 강하게 항의합니다.
▶ 인터뷰 : 건물 소유주
- "6개월 사이에 D등급이 나왔는데, 지금 한두 달 사이면 E등급이 나올 수 있다. E등급은 건물이 붕괴하는 등급이 되거든요."
시공사 측은 아직까지는 안전상 이상 징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추가 확인을 거쳐 공사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면 보수공사와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에선 올해 굴착 공사 현장에서만 9차례의 크고 작은 땅 꺼짐이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최근 특별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