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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을 당한 프로축구선수 손준호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손준호는 "가족도 체포하겠다는 중국 공안의 협박에 거짓 자백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프로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중국에서 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해 불법 이익을 취했다"며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리고, 피파 측에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인 손준호는 징계 발표 하루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사실만을 말하겠다"고 시작한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협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손준호 /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와이프를 체포해서 같이 조사를 해야된다'며…핸드폰 속에 제 딸과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며…."
재판을 앞두고 판사와 고위급 간부로 보이는 인사가 자신을 따로 불러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손준호 /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 "'작은 죄라도 인정하지 않을 시에 너는 언제 여기서 나갈지 모른다'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20만 위안(한화 3,700만 원)이라는 금액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증거를 제시받으며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손준호는 중국 공안 측에 수사 과정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라 요구했지만, 공안 측으로부터 "음성 파일은 없다"는 답만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피파 측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손을 들어줄 경우 스포츠 중재 재판소인 CAS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k.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 유영모·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