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중국에 거점을 두고 수년간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 온 일당의 총책이 국제공조 수사망에 걸려들었습니다.
지금껏 이들 조직에 의한 피해액만 1,5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 조직인데, 중간책, 말책이 아닌 총책이 붙잡힌 건 이례적입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00명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붙잡혔습니다.
중국에 거점을 두고 2017년부터 범행을 이어 온 이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전형적인 수법을 썼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조직원
- "서울중앙지검 기획범죄수사팀 한정태 수사관입니다. 통장은 범죄에 사용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결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범행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100명 가까운 조직원을 두고,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했습니다.
실재 검사 이름이 들어간 공무원증을 위조했고, 가짜 서류와 가짜 검사실까지 만들어 영상통화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1,511억 원 상당.
피해자를 조롱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단일 피해로 41억 원을 뜯어낸 적도 있는 최대 규모의 피싱 조직인데, 중국 공안과의 국제공조로 이번에 총책 2명이 검거된 겁니다.
▶ 인터뷰(☎) : 정수온 / 경찰청 인터폴공조계장
- "추가적인 범죄가 예방되기를 희망하고 있고요. 검거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서 더 규모를 밝혀낼 예정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조 수사를 통해 추가로 붙잡힌 일당 29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국내 송환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송지영
화면제공: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