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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래 농업의 대안'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전북 김제에 조성됐습니다.
1천억 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는데, 비가 줄줄 새고 온도를 조절하는 천장 개폐장치는 고장 나 작물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이 정도면 무늬만 스마트팜 아닌가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가 1,041억 원을 들여 만든 스마트팜 혁신밸리입니다.
작물에 물을 주는 것은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모두 컴퓨터가 제어하는 그야말로 최첨단 시설입니다.
▶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8일)
- "2021년도에 준공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지금까지 200여 명의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키우는 거점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지난 폭우 때 천장에서 비가 새 내부는 물바다가 됐고, 작물은 망가졌습니다.
설계와 공사를 맡았던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천장을 유리가 아닌 비닐로 만든 탓입니다.
▶ 인터뷰 :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 관계자
- "원래는 유리온실로 설계됐어야 맞는데 사업비가 타이트하다 보니까…."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천장이 열리지 않아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면서 이렇게 작물이 타 죽었습니다."
작물에 물을 주는 장비는 고장 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기약이 없습니다.
부농의 꿈을 안고 전국에서 모인 청년 농업인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김태성 / 스마트팜 입주 청년농
- "하자 건수만 200건이 넘는데 그때뿐인 거 같아요. 보수 공사가 이뤄져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청년 농업인들은 부실 공사 원인을 밝혀달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