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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녹화일 : 2024년8월20일(화)
[전문]
○ 앵 커> 광역단체장의 꿈, 그리고 정권 교체 위해서 민주당에서의 역할 이 말씀을 하셨는데 민주당이 전대 끝나면서 빠르게 이재명 2기 체제로 바뀌고 있어요. 인선도 이제 끝났고. 사실상, 대선팀을 꾸렸다. 인선을 보면서. 이렇게 조간에서 평가하는 것들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 우상호> 지금의 라인업, 비서실장,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라인업은 이제 대선 캠프의 멤버십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2기, 이재명 체제 2기를 위한 라인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저는 적절한 인선이었다고 봐요. 근데 제일 중요한 거는 역시 지금 이재명 일극 체제다 라고 자꾸 이렇게 비판받는 측면들을 어떻게 보완할 거냐. 결국은, 지도력을 다극 체제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집단의 판단들이 당의 결정에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 앵 커> 반영할 수 있도록?
● 우상호> 다양성과 다원성을 강화하는 그런 보완책이 필요한데,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할 때 그걸 보완 할 필요가 있죠.
○ 앵 커> 그 지명직 최고 2명을 그러면 할 때 뭐 다양성 말씀을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봐야 할 기준? 이런 게 뭐가 있을까요?
● 우상호> 저는 일단 이렇게 봅니다. 과거에는 주로 각 지역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지도부에 많이 들어왔어요. 골고루. 그렇기 때문에, 지역 고려를 할 필요가 없고, 그래서 되게 계층 고려를 했어요. 청년, 여성, 노동, 이렇게들 고려했는데 이번에 보시면 알지만, 여성 최고위원이 자력으로 두 분 들어오셨잖아요? 그럼 여성을 배려할 필요는 없게 된 거죠.
○ 앵 커> 전현희 의원이랑 이언주 의원 들어오셨으니까.
● 우상호> 그러면 그거보다는 오히려, 지금 최고위원들이 대체로 물론, 고향으로 따지면 이준석 전 대표도 얘기했지만, 영남 출신들이 많지만, 우리는 고향이 어디냐 보다는 그분이 어디 지역을 대표하느냐를 중심으로 지역 대표성을 보거든요?
○ 앵 커> 지역구?
● 우상호> 그렇게 본다면 영남에서 현재 정치를 하시는 분이거나, 호남에서 정치하시는 분들이 지금 한 명도 못 들어왔어요. 지난번부터 이렇게 됐어요. 이게 꽤 됐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비대위원장 할 때부터 이거는 안 좋은 것 같다. 특히, 대선을 겨냥할 때. 그래서 영호남 출신들, 고향이 영·호남인 게 아니라, 현재 거기서 활동하고 있는.
○ 앵 커> 정치적 기반 갖추고?
● 우상호> 정치적 기반이 영남·호남인분들 어떻게 할 거냐.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대한민국 인구가 영남·호남·충청이 어마어마하잖아요? 그전에 인구 절반 정도가 그분들 아닙니까? 근데 영남, 충청, 호남 출신의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어요. 이거는 좀 문제가 있어요.
○ 앵 커> 거기에 목소리를 좀 대변해 줄수 있는 분이 필요한데.
● 우상호> 대변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래야 그분들이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 하시는 분이 지도부 안에 들어가 있다. 이렇게 판단할 때 오는 느낌 다르거든? 그래서 지명직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지역 배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 앵 커> 지역 배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 우상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앵 커> 민주당 역사 산증인이시니까, 과거에 전대 출마하셨던 분 중에 떨어지신 분이 다시 지명직 최고가 된 경험이 있나요?
● 우상호> 지난번에 송갑석 최고위원을 호남 배려로 한번 지명했었죠. 근데 그때 소위 말하면 체포동의안 가결 파동 나오고 나서, 송갑석 의원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죠. 저는 지금도 왜 송갑석 의원만 사퇴했는지를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볼 때는 그런 문제와 무관하게 그 지역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것이 대선을 겨냥할 때는 좀 필요하다. 아니면, 아예 민주당 활동을 하지 않았던 분 중에,
○ 앵 커>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분?
● 우상호> 그렇죠. 오히려, 중도적이고 조금 이런 분들의 입장을 대변할만한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해서 최고위원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죠. 저 같으면 한 분은 지역 대표성, 한 분은 외부에서 좀 이렇게 모셔 오는 것도 새로운 뉴스거리가 될 수 있다.
○ 앵 커> 그렇겠네요. 영호남 중에 한 분을 지역 대표성으로 해서 지명을 하고 한 분은 외부에서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민주당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을 두고.
● 우상호> 과거에는 노동 대표성을 굉장히 중시했었는데 이번에 박홍배 전 노동위원장이나 다 국회의원이 되셨거든요? 그러니까, 또 지도부 차원에서 그렇게 할 건지, 여러 가지 고려 해야겠지만 어쨌든, 조금 다양성과 다원성이 이번 지도부에 보완되었다고 보여지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통합적 지도력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앵 커> 말씀주신대로 민주당이 약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라는 거는 계속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계속 그 얘기는 나오고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정봉주 후보가 탈락한 원인 중의 하나로도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 내 어떤 문화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기는 하더라고요.
● 우상호> 저는 좀 생각이 다른 데요. 정봉주 의원이 조금 과했어요. 표현이.
○ 앵 커> 표현이.
● 우상호> 예. 그러니까, 뭐 그분이 자기가 1등을 달리다가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후보를 조금 띄워줘서 순위가 바뀌고 그러면서 약간 아마 감정적으로 욱했을 가능성이 있죠.
○ 앵 커> 약간 언짢은 기분이?
● 우상호> 인간이니까. 그니까, 그런데 그걸 대응할 때 저는 이제 '명팔이'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거는 좀 과했어요. 어쨌든, 다 당의 동지인데 제거한다?
○ 앵 커> 너무 적화?
● 우상호> 예. 그러니까, 예를 들어 우리 당에 이재명 대표를 진심으로 지킬 사람이 누구냐. 그게 나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굳이 뭐 '명팔이'하는 사람은 제거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평당원들이 이쪽에서 볼 때는 저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면 누구 제거한다고 싸우다가 분란 일으키겠네 라는 갈등의 어떤 암시로 느껴질 수가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는 선거 전략상으로도 봐도 그건 조금 제가 볼 때 너무 오버했다. 그래서 결국은, 본인이 실수로 자처한 측면이 크다.
○ 앵 커> 일반여론조사 소위 말해 비명계 여론조사, 여론을 의식해서 일반여론조사 조금 표를 더 강하게 갖고 오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그렇게 나갔다. 라는 얘기도 있는데.
● 우상호> 그랬을 리가 없죠.
○ 앵 커> 그랬을 리가 없다?
● 우상호> 왜냐하면, 그런 경우에 포지셔닝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봐요. 정봉주 후보가 어떻게 하든 자기는 5위 안에 든다고 방심하고 이왕 꺼낸 말,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간다. 이렇게 결심했을 가능성이 큰데, 약간 오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니 물론, 문제의 발단은 박원석 전 의원이 사석에서 정봉주 후보와 나눈 얘기를 공개해서 생긴 사단 아닙니까? 저는 박원석 전 의원도 남의 당 얘기, 우리 당원도 아닌데 왜 남의 당 얘기를 사석에서 들은 얘기를 그렇게 막 방송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보는데. 결과적으로 박원석 전 의원의 발언 때문에 정봉주 후보가 떨어진 거에요. 근데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건 정봉주 후보가 그 문제에 감정적으로 대응했어요. 그거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자기의 진위를 잘 설명해서 당원들이 흥분하지 않도록 오해하지 않도록 잘 해명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 그걸 갑자기 '명팔이'하는 사람들 있는 거 사실 아니냐고. 갑자기 '명팔이' 얘기가 왜 나와요. 그리고 그건 또 동료 의원들을 약간 낙인찍는 측면에서 저는 좀 과도했다고 봐요. 그래서 물론, 정봉주 후보까지 같이 들어오셨으면 더 다양한 다원적인 지도부가 됐겠지만, 정봉주 후보가 탈락한 것이 또 다원주의가 훼손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좀 심한 것이 본인 실수로 그렇게 된 건데, 그게 굳이 정봉주를 밀어내려고 했던, 1위 했던 분이 미리 떨어진 거잖아요. 이건 이변인데,
○ 앵 커> 그렇죠. 이런 경우는 없지 않아요?
● 우상호> 그런 경우는 본인이 레이스하면서 실수한 거죠.
○ 앵 커> 그러니까, 박원석 전 의원과 정봉주 후보가 얘기하면서 이재명 대표 같은 분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하는 내용이 공개가 됐고, 관련해서 정봉주 후보가 '아, 내가 그 얘기 한 건 맞다'고 하면서 좀 더 강하게 '명팔이'하는 사람들은 제거하겠다. 이러면서 더 그렇게 됐죠.
● 우상호> 아니, 그러니까 그 얘기의 진위는 '명팔이'까지 나온 걸 보면 본인이 진위를 이렇게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내가 그렇게 말한 건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지금 주변에 명팔이하는 진정성없는 사람들이 많이 꼬이는데 그래서는 대통령 되면 또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지 않겠느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해명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공격적으로 해버렸잖아요? 그건 공격적으로 할 얘기가 아니지. 왜냐하면, 어떻게든 그런 표현을 했으면 그건 사과해야지. 그렇잖아요. 우리 당의 주요한 인물인데 당 대표까지 하고 계시고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데 대통령 되면 안 된다는 표현을 만약에 썼다면 사석이라도, 그거는 저는 조금 그런 진위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서 당원들이 상처받지 않게,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상처받지 않게 말하는 것도 그것이 중요한 정치력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더 오기로 나간 것은 저는 실수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어쨌든, 정봉주란 사람은 움직이면 뭐가 자꾸 마가 끼네? 그래서 좀 안타깝긴 한데, 잘 정비해서 또 다음이 있겠죠. 뭐.
○ 앵 커> 메시지 남기신 거 보니까 또 후일을 도모하시는,
● 우상호> 잘 승복했죠. 당원들이 결정해준 걸 어떻게 하겠어요? 받아들여야지.
○ 앵 커> 당원 말씀하셔서 예전부터 당원중심 정당 강조 해오셨잖아요? 근데 이 당원중심 정당으로 지금 이번 전대가 약간 표본(?) 이렇게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우상호> 그렇죠. 저는 어쨌든, 과거에 대의원들로만 지도부를 구성하거나, 대의원들로만 대통령 후보를 뽑았던 시절은 철저히 줄 세우기에요. 지구당위원장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냐. 그리고 그 지구당위원장이 지명한 대의원들이 자기의 개인적인 판단과 무관하게 자기 지역에 지역위원장들이 지시한 대로. 그러니까, 사실은 경선이라 하더라도 이게 완전 줄 세우기 게임이었거든요? 저는 그건 또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근데 지금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니까 어떤 형태로든 대세와 흐름은 만들어지지만, 민주성은 더 강화된 거죠. 저는 이런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봐요. 그러면 문제는 당원들과 더 잘 소통하는 사람들이 당원들에게 선택받는 당이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당원들의 대세나 흐름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갈 때는 거기에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만, 그건 자기 소신대로 자기가 그렇다고 소신을 바꿀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게 살아가면 또 일정한 시간이 지나 진정성을 보면 또 돌아보시죠. 이런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주 우뚝 솟던 시절에는 호남 당원들 눈치를 봐야 돼요. 그러니까, 전부 호남 향우회 가서 지역마다 가서 뭐 잘 보이려고 노력해요. 그러다가 또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또 문재인 친문 당원들이 워낙 세니까 '나는 친문이다' 이러고 가서 또 열심히 비빕니다. 그러다 지금 이재명 대표가 절대적인 존재가 되니까 또 이재명 대표 옆에 가서 '이재명 대표를 잘 돕겠다' 이거 나쁜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어쨌든 당의 중심부에 있는 분을 중심으로 당을 지키고 도와드리겠다고 하는 것은 당원으로서 나쁜 자세는 아니죠. 근데 문제는 그와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배척받으면 안 되는 거죠. 문제는 이거에요. 주류가 그렇게 가도 비주류가 너무 배척받으면 그게 마치 배신이거나, 역적처럼 취급받지 않는 문화. 저런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재명 대표를 지킬 거고 이재명 대표와 조금 다르게 간 사람도 우리 당에 필요하다는 정도의 아량과 문화를 지도부가 만들어 줘야 해요. 당원들이 무슨 죄가 있어요? 나는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다른 얘기한 사람이 싫어질 수가 있거든요? 그럴 때 그게 너무 폭력적으로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도부가 저분도 우리 당의 소중한 분이에요고 자꾸 강조해줘서 공격적으로 가지 않도록 해줄 필요는 있죠.
○ 앵 커> 그러니까, 그 팬덤을 받는 정치인이 스스로 거기에 대해서 중심을 잡고 그게 이제 조금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 우상호> 공격적인 문화로 가지 않도록 만드는, 공정의 문화로 갈 수 있는. 근데, 그게 참 쉽지는 않아요. 요즘은 당원들의 감수성이 예민해서 조금만 자기가 볼 때 위험하다. 나와 생각이 틀리다 그럴 때 되게 예민해지는, 그게 이제 지금의 정치 문화가 워낙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오랫동안 때려 잡을려고 계속 탄압하는 방식으로 왔고, 그거에 대응하다 보니까, 마음의 여유 있기는 좀 어려워요. 그러니까, 여당 의원들과 만나서 조금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그러면 싫은 거예요. 싸워서 이기길 바라지, 뭘 대화야. 이렇게 생각하는데 정치인이 어쨌든, 대의민주주의 체제에서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걸 또 인정 받아야 하고. 참 그러다 보니까, 어려워요. 대화파들이.
○ 앵 커> 그 말씀 하셨더라고요. 지지자들의 공격이나 비난을 두려워해서 발언들이 위축돼 있다. 근데 팬덤 탓만 하면 되냐. 소신 있게 정치해야 하지 않겠냐.
● 우상호> 그러니까, 지금 이런 거예요. 강한 팬덤이 있는 분들은 비주류이거나, 혹은 이재명 대표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얘기를 하는지를 잘 이해를 못 해요. 그럼 그분들이 소통을 못 한 거에요.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해야지.
○ 앵 커> 아, 그래요?
● 우상호> 예. 그리고 또 일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도 감수해야지. 저는 맨날 중도입장에 있어서 그런지 항상 주류의 공격을 받았거든요? 근데 저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 앵 커> 공격을 받으셨어요? 제가 봤을 때는 받았던…
● 우상호> 저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요. 문자 폭탄 많이 받았어요.
○ 앵 커> 아, 그래요?
● 우상호> 예.
○ 앵 커> 그렇게 막 공격의 대상이 됐다라는 이미지가 없어요. 왜 그랬죠?
● 우상호> 제가 별로 그런 걸 얘기 안 하니까 어디 가서. 저는 그리고 되게 그것도 당원들의 표현이다고 생각하고 살았고, 그래서 사실은 지난번에도 저에 대한 저를 수박이라고 하면서 공격이 많이 들어와서 내가 이재명 대표한테 '이 대표 내가 수박으로 몰려서 아주 죽겠어. 나 좀 도와줘' 그랬더니 막 웃으면서 '좀 지나면 괜찮을 거에요'
○ 앵 커> 양문석…
● 우상호> 그때도 그랬고. 하여튼, 밖에서 보는 것보다 사실 의원들 사이에서는 특별히 주류, 비주류가 그렇게 원수처럼 살지 않는데, 평당원들에게 소위 말하면 조금 비주류거나, 아니면 이재명 대표와 조금 결을 달리하는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꾸 설명하고 정치가 그런 거 아닙니까? 근데 팬덤의 공격이 두려워서 말을 안 하면 더 위축되죠.
○ 앵 커> 많이 위축된 것 같고, 또 민주당은 보면 요새 특히나, 중진의원들이 목소리를 너무 안내는(?) 못내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우상호> 지금 뭐 중진이 어디 있어요. 눈치 보고. 그니까, 제가 기억하는 중진들이라 그러면 옛날에 김원기, 문희상, 정세균, 이미경 이런 분들이 쭉 중심을 잡으면서 이분들은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으면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모여서 해법을 내시고 중재 하셨거든요? 지금은 중진이라고 하는 분들도 다 파로 나눠져서 특정 계파로 나눠져서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도 중진들이 전혀 힘을 발휘 못 했잖아요. 그때도 한번 모여봤어요. 내가 가서 보니까 서로 똑같이 특정 계파들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어요. 거기서도 다투더라고. 그러면 이게 중재자가 될 수가 없죠.
○ 앵 커> 그러니까요. 근데 이제 누군가는 좀 위에서 이만저만해서 좀 가르마도 타주고, 이런 중진의 역할이 예전에 이제 민주당의 역사를 쭉 놓고 보면 지점, 지점에 그런 역할들이 좀 있었는데 요새 너무 없어서.
● 우상호> 지금은 중진끼리도 안 모여요. 그러니까 그것도 문제에요. 사실.
○ 앵 커> 지금 민주당 내 중진끼리도 안 모이지만 여야도 과거에는 본회의장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서 논쟁해도 끝나면 또다시 어깨 토닥이면서 같이 나가고 이랬는데 밥도 같이 먹고 요새 그런 게 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 우상호> 적어도 중진들 사이에서는 그 정도의 대화 통로는 늘 있었죠. 같이 걱정하고 그래도 우리가 경쟁하는 사이지만 너무 극한적으로 가지 않도록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당내를 설득해 봅시다. 이런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제 이게 우리 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도 중진 모임이 안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대표에 당선되신 분이 고문들 불러서 얘기는 드려도, 고문들은 현재 정치인이 아니란 말이에요? 근데 현재 당내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좀 어렵죠. 정치가 점점 중재자, 조정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문제에요.
○ 앵 커> 그러니까요. 어쨌든, 대선을 치르려면 당의 이제 존립 이유 중의 하나가 정권을 잡아서 해보는 건데 그러려면 사실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 호소력도 좀 있어야 하잖아요. 외연확장 해야 하는데.
● 우상호> 저는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게 지난번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했으니까 그때 결국, 확장력의 한계가 계속 느껴지는 거에요. 이재명 대표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도 많고, 편견도 있어요. 그리고 민주당에 대해서 또 절대적 비토층이 물론 있어요. 근데 이걸 극복하지 않고는 집권하기가 어렵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이재명 대표 2기 체제 아닙니까? 이재명 대표 과제라는 것이 결국 당은 이제 완전히 이재명 체제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 외연 확장할 거냐. 어떻게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편견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게 할 거냐. 그래야 집권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과제죠. 지금. 아까 말씀드렸던 지도부의 구성을 할 때부터 조금 그런 측면들을 눈에 띄게 해줄 필요가 있다. 그 다음에 민주당의 행보, 움직임도 지금까지는 어쨌든, 총선의 일종의 뒤풀이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강성으로 대치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건, 민주당을 다수 정당을 만들어준 분들이 효능감을 느껴야 되기 때문에 우리를 선택해 준 지지자들을 위해서 일정하게 강 대 강 대치를 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어요. 근데 계속 이렇게 가면 중도층은 오질 않죠.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건 일정 부분은 조국혁신당이 가져간 게 있고 한 10% 정도. 그리고 아무리 우당이라고 그러지만, 당이 다른 거에요. 거기서 대통령 후보 내면 어떻게 할 거에요. 그 과정도 골치 아프거든요? 민주당이 스스로 잘해서 지지율이 훨씬 더 압도적으로 가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단 말이죠. 그럴 때에 호남 지지층은 어떻게 할 거냐. 조국혁신당에 가 있는, 그 다음에 친문 지지층은 어떻게 할 거냐. 이번에 전당대회 때로 문재인 대통령 축사를 보고 야유가 나왔는데,
○ 앵 커> 그러니까요.
● 우상호> 그걸 본 친문 지지층들은 상처받는다고요. 그러면 점점 더 가슴이 멀어지잖아요. 아니, 우리 편 안에서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면 이거 0.73%p로 진 게 더 벌어지지, 복원될 가능성이 없잖아요. 그래서 걱정하는 거는 지금부터 어떻게 포용하고 내부를 어떻게 통합하고 외연 확장 할거냐의 문제로 과제를 좀 현명하게 정리해 놓고 거기에 집중해서 가야 한다. 이게 대선 임박해서 하면요. 안 믿어요.
○ 앵 커>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는 거죠?
● 우상호> 안 믿어요. 선거용이라고 봐야 해요. 대한민국 국민들이 워낙 별의별 정치 수를 많이 봐서 조금 일찍부터 노력을 해서 한 6개월 정도 노력을 해야 좀 변하려는 것 같은데? 이렇게 이해해 주시거든요? 한두 번 한 척해서는 절대 안 믿어요. '정치인들 맨날 하는 말이지 뭐' 이렇게 생각한단 말이죠. 지금 20대를 어떻게 할 거냐. 조국혁신당에게 이동하고 있는 호남 지지층 어떻게 할 거냐. 여전히 요지부동인 윤석열 대통령은 실망했지만, 민주당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영남 지지층 어떻게 할 거냐. 이거를 타깃 별로 분석해서 여기를 어떻게 마음을 얻을 거냐.
○ 앵 커> 타깃팅해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우상호> 그렇게 해야 됩니다. 타깃팅을 안 하면 아, 저 사람들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구나고 느껴지지 않으면 절대 반응하지 않아요. 주 지지층이 아니면.
○ 앵 커> 이재명 대표 지난 대선 때 중도 확장의 한계를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우상호> 시간이 너무 없었어. 그리고 저쪽의, 소위 말하면 대장동 공세가 너무 많이 퍼져있는 상태에서 제가 들어갔는데, 사실 보면 너무 일방적으로 덧씌워진 측면들이 꽤 있는데 그 편견과의 싸움에서 완전히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죠. 그리고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이미지 변신은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할 때 뉴 DJ 플랜은요. 수도 없이 1년, 2년 했어요. 그래도 중도층이 마음을 잘 안 열었어요. 김대중은 빨갱이다. 위험한 사람이다. 이런 편견들이 워낙 퍼져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IMF같은 그런 큰 국가적 환란이 왔는데도 이인제 후보가 나와서 표를 분산해줘서 겨우 이겼어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국민이 마음을 열어주고 다른 사람을 지지했거나, 다른 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을 데려오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0.73 저는 딱 지금 그렇게 봅니다. 지금 딱 투표하면 0.73보다 더 벌어졌을 거다.
○ 앵 커> 더 벌어졌을 거다?
● 우상호> 예. 이거를 수습하고 더 외연 확장을 하고 캠페인성 작업을 해야 해요. 민생에 더 많은 관심을, 국민의 삶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진 민주당, 그리고 훨씬 더 유연하고 합리적인 이재명 대표의 이미지를 일종의 뉴 DJ 플랜처럼 만들어가야 됩니다.
○ 앵 커> 말씀 하신 것처럼 0.73보다 더 벌어졌을 거라고 말씀하시는 게 보면서 생각 든 게 지금 여론조사를 놓고 봐도 사실은 때로 당 지지율보다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그걸 넘어서지 못할 때도 있고, 그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놓고 봐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떨어지는 경우도 꽤 많단 말이에요? 이거는 그러면 어쨌든, 민주당 내에서 놓고 보면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로만 놓고 보면 거의 90% 육박, 80% 훨씬 넘는 지지율인데 왜 이렇게 여기서만 그냥 딱 갖춰서 이걸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있는지.
● 우상호> 아까 말했던 것처럼 두 개가 있어. 구조적인 요인은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거나 비판적인 그룹이, 과거에는 그래도 대안이 없으니까 민주당 지지한다고 했던 분들이 10%가 조국혁신당에 가 있잖아요. 10%가 큰 거에요.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6, 7%도 큰 건데.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에 정권 교체 위해서 정의당 지지층에 구애하기 위해서 별의별 노력을 다했었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그래도 몇%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본다면 지금 저 10%를 어차피 '거기도 뭐 야당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쟁하고 그거 뺏어오자는 것이 이런 뜻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잘해서 우리의 지지층을 지금 더 많이 확보해 놓지 않으면 대선 국면 가면 어떻게 작동할지 모르거든요? 그런 측면들을 고민해야 한다. 보십시오. 대통령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대선이 이루어졌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40% 지지율로 대통령이 됐어요. 그때 홍준표 20%대, 안철수 20%대 뺏어갔잖아요. 그러니까, 50%를 못 넘는 대통령이었다고요. 탄핵 국면에서도. 구도가 나눠져 있으면 위험해요. 그 다음에 잘 아시지만, 후보 단일화 국면이라는 게 너무 힘들어요.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너무 힘들어요. 내가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 정몽준 그때도 극적으로 그게 돼서 됐지만, 파기했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하고 단일화가 됐지만, 단일화가 아니고 사실상 일방적 후보 사퇴로 하면서 효과가 없었잖아요. 우리가 되게 쉽게 생각하지만, 국회의원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돼요. 오히려 단체장도 돼. 대통령 후보 단일화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이 자력으로 정권 교체할 수 있는 그런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대선에 들어가야 해요. 첫 번째 구도적인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고 두 번째는 민주당이 계속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 계속 축소됐어요. 이거는 우리 적극적 지지층의 포한(抱恨)과 소위 말하면 적개심을 이해하지만, 거기에만 안주해서는 대통령 선거는 이기기가 어려워요. 그런 측면에서 지혜롭게 갈 필요가 있다. 이 두 개의 측면을 계속 강조하는 건데 이 두 개의 측면을 극복해야만 지지율도 오르고 또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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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배준영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