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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남성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완벽 범죄인 줄 알았겠지만, CCTV와 블랙박스 영상 40여 개를 끈질기게 분석한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일 서울 상봉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실선을 넘나들며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들에게 접근합니다.
그대로 1톤 트럭을 들이받고, 택시와도 충돌합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운전석에서 나왔는데, 진짜 운전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운전석에, 검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은 조수석에 탄 모습이 차량 출발 전 CCTV에 담긴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인근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다 사고 직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두 사람은 해당 차량이 동승자의 가족 명의로 돼 있어 보험 처리를 위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사고 장소 인근에 있던 CCTV 40여 대를 전부 분석한 뒤 실제 운전자인 30대 A 씨가 소주 2병을 마셨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에 거짓말이 소용없었던 셈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량 내 운전자 바꿔치기로 단속을 회피하려 한 피의자들을 면밀한 CCTV 분석, 블랙박스 영상 확인, 추적 수사를 통해서 혐의를 규명…."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음주운전과 범인도피방조, 동승자 B 씨를 음주운전 방조와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박민주
화면출처 : 서울 중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