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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하버드대에도, 캐나다 나이아가라폭포에도 신협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선 개인 금융 업무를 시중은행 못지 않게 신협 같은 금융협동조합이 주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25 전쟁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서민들이 손내밀 곳은 고금리 사채밖에 없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자에 힘겨운 삶을 견디다 천주교를 중심으로 설립된 게 한국 신협의 시작입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신협중앙회 회장
- "신협이 200년 전 독일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도입한 지가 6·25 사변 때 고리 사채를 방지하려고 신협을 도입했거든요. 우리는 한 60년밖에 안 됐습니다."
신협은 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이 곧 주인입니다.
주주가 주인이라 이익은 모두 주주에게 배당되는 시중은행과 달리, 조합원 중에서 대표가 선출되고 이익 역시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선 신협이 개인 소매금융을 주도하고, 은행은 기업금융이나 투자를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신협중앙회 회장
- "세계적으로는 8억 명의 이용자가 있고, 자산만 해도 5천조가 넘습니다. 특히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는 신협이 모든 (개인)금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신협의 전체 자산규모는 2,971조 원, 캐나다는 552조 원에 이르는데, 미국 하버드나 MIT 대학에도 곳곳에 신협 지점이 자리 잡고 있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관광지 나이아가라폭포에도 신협 지점이 있습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국내 개인 금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은 70% 이상 외국 자본이 지분을 갖고 있어 국부 유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시중은행과 협동조합 간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신협중앙회 회장
- "외국 같은 경우 협동조합만을 위한 규제와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 규제를 시중은행과 거의 같게 하거나 아니면 협동조합에 제도나 규제를 더 엄하게 하고 있어서…."
따라서 농협과 새마을금고 같은 국내 다른 협동조합과도 연대해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윤식 / 신협중앙회 회장
- "협동조합이 진정한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고, 나라를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드리고, 거기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 한국 신협도 이제는 전 세계 선진국에 있는 신협처럼 좋은 그런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