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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간의 죽음을 돕는 '안락사 캡슐'이 조만간 스위스에서 처음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휴대가 가능하고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죽음을 미화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인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이 캡슐은 사람의 죽음을 돕는 안락사 캡슐 '사르코'입니다.
캡슐이 처음 공개된 건 2017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집행한 호주 출신 의사 필립 니슈케가 3D 프린터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필립 니슈케 / 첫 안락사 집행 의사
-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안락사를 돕는 의사로 참여했었죠. 그때 약물 주사를 주입하면서 본인이 버튼을 누르는 기계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었죠."
기계 안에 들어간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캡슐 내부는 금세 질소로 가득 찹니다.
30초 만에 20%가량의 산소 농도가 1% 밑으로 떨어져 저산소증으로 사망케 하는 원리입니다.
AFP 통신은 스위스에서 '사르코'가 조만간 출시 후 처음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조력자살을 허용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번 버튼을 누르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사용 전 심리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사용자의 정신 상태 확인을 위한 AI 시스템 등 검증 장치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워낙 간단한 조작 방식 탓에 극단적 선택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첫 사용자가 이미 스위스로 떠났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보도된 가운데 안락사 캡슐 사용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영상출처 : 엑시트 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