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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가 홈런이 아닌 노래 때문에 뜨겁습니다.
미국의 유명 가수가 부른 국가 때문인데요.
리포트 보시면 '술이 원수'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하실 겁니다.
신영빈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는 음정.
어찌저찌 노래를 이어가는데, 목을 짜내는 듯 힘겨운 소리가 귀를 괴롭힙니다.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
'고음 불가'를 방불케 하는 모습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루수 알렉 봄이 당황스러운 듯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환호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쏟아냅니다.
"that our flags was still there~"
"우우~"
2020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이듬해 그래미 어워즈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미국의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잉그리드 앤드레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더비 행사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는데 가수라고 보기 힘든 가창력을 보여줬습니다.
공연 영상이 퍼지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비판을 이어가자,
앤드레스는 결국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고, 알코올 중독 치료시설에 입소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올스타전의 시작은 조금 엉망이었지만, 다행히도 본 경기는 홈런포의 향연으로 흥미진진했습니다.
내셔널리그 대표로 나온 슈퍼스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선제 3점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의 재런 두란이 경기를 뒤집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가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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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최지훈
화면제공: X @IngridAndress 유튜브 @IngridAnd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