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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엔화가 850원대까지 떨어지는 슈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며, 환차익을 노리는 환테크 열풍이 뜨겁습니다.
달러는 1,400원대에 육박하자 내다 파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일부에서 환투기 조짐이 나타나자, 은행들도 환전 한도를 정하는 등 통제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하은택 씨는 최근 일본 여행을 갔다 온 뒤 엔화를 사모으고 있습니다.
엔화 가격이 엄청 떨어진데다, 주식이나 코인 투자보다 쉽고 간편해 틈 날 때마다 조금씩 환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은택 / 직장인
- "언젠가 엔화는 오르겠다는 이런 확신 같은 것도 있어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 않나 …. 혹시 많이 안 오르게 되면 나중에 일본 여행 갔을 때 써도 되니까."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1조 2,929억 엔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7.9% 급증한 수치입니다.
반면 달러 예금은 줄었는데, 달러 가격이 1,380원대를 넘어가자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환투기입니다.
무료 또는 최대 90%까지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주다 보니, 초단기 환투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도 비대면 환전 한도를 설정하는 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대선에 관한 불확실성, 그리고 금리 인하 시기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존재하게 되죠. 이렇게 되면 환율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는 거고요."
전문가들은 개인이 환율 변동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