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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공의가 이탈하자 갈 곳을 잃은 환자들, 이들의 비중이 컸던 상급종합병원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에 정부가 일반병상을 대폭 줄이고, 이제는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원이 돌아가도록 칼을 빼들었습니다.
신재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부터 진료를 축소한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 이탈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고범석 /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단순히 전공의가 빠졌다고 해서 인력이 그만큼 많이 부족하냐 하는데, 사실 전공의가 하는 일이 많거든요. 다 같이 협동해서 환자를 보는데…."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중은 40% 안팎이어서 업무 공백이 큰데,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입니다.
▶ 인터뷰 : 임덕례 / 서울 잠실본동
- "초음파 검사 후 낭종이 발견돼서 큰 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아산·서울대병원이 검진 날짜가 너무 긴 거예요, 휴진하고 그러니까. 그래서 갈 데가 없어서…."
의료 대란으로 이런 구조적 문제가 더 뚜렷해지자,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개편에 나섰습니다.
중증 환자 진료 실적 등을 고려해 병원별로 일반병상의 최대 15%를 감축합니다.
상급종합병원 환자 과반이 비중증인 만큼, 전문의들이 중증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노연홍 /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본연의 기능인 중증·난치질환 치료에 집중하도록 운영구조를 전환하는 것이 의료전달체계 혁신의 첫걸음…."
경증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협력병원으로 보내도록 연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응급 진료를 위해 당직을 설 경우 보상체계를 최초로 도입합니다.
이런 구조 전환은 오는 9월 착수해,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제도화할 계획입니다.
반면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대생 대부분이 의사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신도 복귀하지 않겠다고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 shincech@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