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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일기예보 보다가 하늘 올려다보면 '이게 맞나' 하는 생각 많이 드시죠.
오늘(10일) 서울은 해가 떴는데 충청과 전북엔 예상을 웃도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날씨만큼 예보도 변덕스러워졌나 봅니다.
이 내용은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가 간밤에 내보낸 재난안전문자입니다.
오늘(10일) 아침까지 서울엔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예보기간 내린 비의 양은 고작 1.4mm에 불과했고, 낮엔 폭염특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우산을 들고 외출한 시민이 곳곳에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창동 / 경기 수원시
- "비가 온다고 했는데 막상 나오면 비가 안 오고 근데 또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오고 이런 경우가 좀 자주 발생하다 보니까."
전북엔 최고 1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실제론 20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대청댐은 수문을 열고 쉴새 없이 물을 토해냅니다.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힘을 키우면서 정체전선을 가로막자 전북과 충청 그리고 경북에 몰렸습니다.
기상청은 3가지 기상 예보 모델을 종합해 예보를 하지만 이번엔 모델이 모두 정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기존 예보 모델로는 날씨를 예측하는 게 더 어려워진 탓입니다.
▶ 인터뷰 : 김백민 / 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특히나 한반도 주변의 바닷물 온도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에 비해서 매우 빠른 수준이라서 그런 어떤 폭우를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점점 커지고 있다라는 뜻이거든요."
예보 모델이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기후가 바뀌는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원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