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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자 읽씹 논란이 뜨거운데요.
사과 문자를 보낸건 1월 19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문자 발송 전 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길기범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거론하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재점화했습니다.
총선 패배 위기감이 커지자 당 내부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월 1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한 전 위원장도 김 여사가 함정 몰카에 당한 것이라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월 18일)
-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사실상 한 전 위원장까지 명품백 수수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자,김 여사는 1월19일 한 전 위원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대국민 사과 문자를 보냅니다.
한 전 위원장이 이를 읽었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른바 읽씹 사태의 전말입니다.
이후부터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사과 불가론'이 확산됐고, 용산의 분위기가 격앙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이틀 후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전 위원장을 만나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윤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월 22일)
- "저는 선민후사 하겠습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이 답장을 하지 않은 게 윤한 갈등의 기폭제가 된 것인지, 그 전부터 이미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김 여사의 사과를 막아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비판과 공적 통로로 충분히 소통했다는 주장이 맞부딪히며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