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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사고 당시 6구의 시신이 무려 2시간 동안 도로에 방치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신속한 수습을 요구했지만 소방당국은 사망자는 이송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을 이유로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한 건 지난 1일 밤 9시 26분입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 환자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숨진 6명의 시신은 곧바로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당시 경찰은 소방당국에 조속한 시신 수습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소방당국은 응급환자 이송이 우선이고 사망자 이송은 하지 않는다는 내부 규정을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수차례 수습을 독촉했고 결국 소방당국이 사설 응급차를 불러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밤 11시 25분쯤 시신을 서울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참사 1시간 뒤인 10시 34분쯤 윤 대통령이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할 것을 행안부 장관과 소방청장에 지시했다고 밝혔는데 그로부터 1시간 뒤에야 시신이 수습된 겁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소방당국 고위관계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내부 지침을 지킨 것이고, 현장에서 시신 보존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이은지·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