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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침에 많은 분을 놀라게 한 이번 지진에 대해 사회정책부 강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원래 부안이 이렇게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나요?
【 기자 】
아닙니다, 이번 지진은 부안과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압도적으로 강했는데요.
이번 지진과 여진을 빼고, 반경 80km 안에서 규모 3을 넘는 지진은 27번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규모 4 이상은 전혀 없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규모 4.8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2 】
이번 지진으로 유감 신고가 많이 접수됐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 기자 】
이번 지진은 8km 깊이에서 발생했는데요.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지진이 보통 10~20km 사이에서 발생하니까 비교적 얕은 층에서 발생한 겁니다.
지진 발생 깊이가 얕다 보니 유감 신고도 많았고 건물 파손도 곳곳에서 일어났던 겁니다.
【 질문3 】
그럼 규모가 크다고 무조건 피해가 큰 건 아닌 거죠?
【 기자 】
네, 지진으로 얼마나 흔들림이 크게 발생하는지 나타내는지표가 '진도'입니다.
규모가 커도 진도가 비교적 작을 때도 있습니다.
2016년 울산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5였지만, 지진 발생 위치가 내륙과 떨어져 있어 울산 지역의 진도는 4였습니다.
반면 부안 지진의 규모는 4.8로 작았지만, 내륙에서 발생하고 깊이도 얕아 전북 지역의 진도는 5로 더 컸습니다.
【 질문4 】
그럼 이번 지진이 발생한 원인은 밝혀졌나요?
【 기자 】
기상청은 주향 이동 단층이 움직였다고 밝혔는데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향 이동 단층은 단층이 위아래가 아니라 이렇게 수평으로 움직이는 단층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단층 가운데 충남 부여부터 전북 부안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함열단층이 움직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정확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 질문5 】
지진 원인을 알고 대비하기 위해선 단층조사가 중요한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자료는 많이 확보된 상태인가요?
【 기자 】
네, 지진에 대비하려면 단층 조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정부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전국적인 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영남권은 단층 조사를 마쳤고, 지금은 수도권과 충청권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안을 포함한 전라권은 2036년쯤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손문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전라권도 거의 조사가 안 됐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하면 또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도 있어요."
【 질문6 】
이번 지진 소식을 듣고 요즘 강한 지진을 늘어난 것 같다는 말도 들리는데요. 사실인가요?
【 기자 】
네 저도 이 말을 듣고 확인해봤습니다.
규모 3 이상 지진이 발생한 횟수를 보니 늘어나고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고, 뚜렷한 증가세는 없었습니다.
지진은 횟수보다 강진 가능성이 더 중요한데, 규모 5.8의 경주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인터뷰(☎)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이번 정도) 지진은 우리나라 전역 어디서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고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은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일 거라고…."
이번 지진이 예방주사가 돼서 강진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강세현 기자 / accent@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송지수,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