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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기 며칠 전 명품가방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일정을 조율한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카톡을 들여다보면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혐의를 입증하는 게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탁 대가가 아닌 만남의 수단이었다는 게 오히려 더 명확해졌다는 거죠.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소리가 검찰에 제출한 최재영 목사와 김건희 여사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최 목사가 2022년 9월 7일 명품가방과 선물상자 사진을 보여주며 "추석 인사 드리려고 한다.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핸드백을 하나 장만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가방은 엿새 후인 13일 전달됐는데, 특이점도 확인됩니다.
최 목사의 통일TV 송출 재개 등 청탁이 다음해 7월 19일에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선물 전달과 만남, 청탁 사이에 1년 정도의 공백이 있는 셈입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선물과 청탁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보고 최 목사가 건넨 명품 가방을 청탁 대가가 아닌 김 여사를 만나기 위한 수단의 성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목사도 검찰 조사에서 청탁보다 다른 목적, 그러니까 언더커버 취재를 위해 선물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에서도 정황상 김 여사에게 청탁금지법을 적용하는 게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상당합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부정 청탁 여부는 전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청탁이 건너간 시점도 하나의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오늘 출근길에서 "검찰이 하는 일을 지켜봐 달라"고 말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