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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리산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무섭다는 반응도 있지만, 사실 반달가슴곰은 사람과 수천 년을 공존했고 생태계에도 필요한 생명체라고 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검은 털을 가진 동물이 나타납니다.
사람을 쓱 쳐다보고 걷다가 나무 사이로 몸을 숨기는 이 동물은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입니다.
▶ 인터뷰(☎) : 반달가슴곰 목격자
- "얘도 가만히 있었어, 처음엔. 근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니까 얘가 이제 움직이더라고요. 전혀 위협적인 느낌이 없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엔 85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는데,
5월 중순부터 짝짓기철이 시작돼 8월까지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주식은 머루, 산딸기 같은 열매나 도토리입니다.
이 식성 덕분에 숲의 농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우진 /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센터장
- "종자 산포 역할을 많이 하거든요. 열매 같은 거를 먹고 그 먹은 열매를 다른 지역으로 가서 배설하면 그런 게 영양분이 있으니까 또 발아율도 높고…."
공격적일 것이란 오해와 달리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보면 피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탐방로로 등산하면 곰과 마주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종을 달고 산행을 하거나 가끔 호루라기를 불어 존재를 알리면 곰이 먼저 숨겨나 피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곰과 마주치면 급하게 뒤돌아서 뛰지 말고 천천히 뒤로 걸어서 자리를 떠납니다."
수천 년 전부터 함께 했던 생태계의 일원 반달가슴곰, 규칙만 지키면 공존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