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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앞서 리포트로 보신 것처럼 김호중 씨의 음주 정황은 여러 군데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전민석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사고 직전까지 김호중 씨의 행적을 추적해 보죠. 스크린골프장과 식당, 고급 유흥주점에서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죠?
【 기자 】
김호중 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신사동의 스크린골프장에 혼자 들어갔고, 뒤이어 유명 래퍼 A씨가 일행 5명과 함께 합류해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시간쯤 지난 6시 15분쯤, 김 씨와 래퍼 A 씨는 1시간 15분가량 같은 동네의 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7시 반쯤에는 대리기사를 불러 고급 유흥주점에 갔고, 이 자리에서는 유명 개그맨 B 씨도 함께했습니다.
주점에서 3시간 이상 머무른 김 씨는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에 와, 20분 뒤 차를 바꿔 타고 직접 운전해 이동했고요.
5분쯤 지난 11시 40분에는 마주 오던 택시를 중앙선을 넘어가 들이받고 뺑소니를 쳤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새벽 1시 50분쯤부터는 경기도 구리시의 호텔에 머무르다 오후 4시 반쯤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습니다.
【 질문 2 】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적어도 3번은 술을 입에 댈 기회가 있었던 거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스크린골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해봤는데, 키오스크를 통해 음식과 술을 주문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카운터 쪽에는 맥주잔으로 보이는 유리잔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스크린골프장에서의 술 주문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데, 수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는 360mL 소주 7병과 500mL 맥주 3병을 주문한 영수증을 저희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고급 유흥업소에서도 주문량은 확인되지 않으나, 자리에 술이 놓여 있었다는 건 김 씨측에서도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술을 주문했다고 해서 김 씨가 술을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질문 3 】
경찰이 현재 유흥주점에서의 음주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거죠?
【 기자 】
경찰은 일단 진술과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 씨와 유명 래퍼 A 씨, 유명 개그맨 B 씨가 동석했었는데요.
이 중 B씨는 유흥업소에 잠깐 머물렀지만, 래퍼 A씨는 최소 6~7시간을 함께해 결정적인 참고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A 씨의 동의를 얻어 일단 전화로 진술을 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식당 관계자 등도 수사 진행에 따라서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유흥업소 압수수색을 통해서는 내부 CCTV를 확보했는데, 음주 정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어쨌든 음주운전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하잖아요?
【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으로 발견했다는 음주대사체는 음주를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기준인 0.03%를 넘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요.
다만,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음주운전 혐의 적용이나 처벌이 어려울 수 있는 거죠.
▶ 인터뷰(☎) : 김철홍 / 변호사
-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의 수치가 음주운전혐의 입증의 가장 중요한 증거입니다. 이번 사안은 음주운전 혐의로는 기소가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흔히 뺑소니라 부르는 사고 후 미조치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를 없애거나 사고를 감추려 한 정황이 판결에 분명히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김 씨측은 오늘도 경남 창원에서 공연했는데, 몇 번 더 예정돼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 기자 】
김 씨는 어제와 오늘 경남 창원에서 단독 공연을 했습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모든 죄와 상처는 제가 받겠다"며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애초 김 씨 소속사 측은 예정된 공연을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강행해 왔는데요.
공연 연출을 담당하는 회사가 다음 달 1일과 2일로 예정된 김천 콘서트와 앞으로 진행할 서울 콘서트에 대해 다시 논의해보자고 김 씨측에 알려왔다고 합니다.
논란이 커지고 여론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강행에 부담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과연 진실은 누구의 편일지, 수사와 보도를 지켜보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석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