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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선 부대에서 줄줄이 추락한 교육용 드론이 알고 보니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었던 사실, 얼마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정찰용 드론 계약 과정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함이 나왔지만, 평가 기회를 여러 번 다시 받더니 실제 전투에 적합하다는 판정까지 나온 건데요.
실전 투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드론 역시 핵심 부품은 중국산이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전방 육군과 해병대 부대에서 운용하는 정찰드론 구매를 위해 방위사업청이 올린 공고문입니다.
312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사업에 뛰어든 드론 제조업체 3곳 가운데 시험평가를 통과한 곳은 2곳입니다.
그런데 A 업체가 평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MBN이 입수한 A 업체의 드론 평가표를 보면 체공시간 부족, 통신두절, 비행체 추락 결함이 날짜별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방사청이 A 업체에 수차례 걸쳐 재평가 기회를 주며 전투용 적합판정까지 받도록 밀어붙인 정황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사업 주체인 방사청은 재평가 횟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책임은 떠넘깁니다.
▶ 인터뷰(☎) : 방위사업청 관계자
- "시험평가 자체 관리를 합참이 했는데 저희가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 합참의 동의 없이 어떻게 공개를 하겠습니까."
평가를 통과한 업체의 드론은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중국산으로 가져다 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중국산 드론은 정보유출과 보안에 더 취약해 미국 정부에서는 중국산 드론 구매와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산품 사용 권고 수준에 그치는 현실입니다.
▶ 인터뷰(☎) : A 업체 관계자
- "저희들이 다 설계하고 모든 걸 했기 때문에 배터리 같은 경우는 어차피 뭐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니까…."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다음 달 최종 선정되는 업체의 드론은 4개 부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계약 진행 과정부터 드론의 성능까지 전면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박인학·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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