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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2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갑작스런 무더위 때문이라는 설명했지만, 동물들의 생활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죽은 호랑이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새끼 호랑이도 있고, 다 큰 성체 호랑이도 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동물원에서 최근 시베리아 호랑이 20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해 공원 내 일부 장소를 수리해야 한다"며 사흘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들은 동물들이 가혹한 생활환경에 노출돼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언론 보도
- "(몇 년 동안 갇혀 있었어요?) 2018년 동물원 개장 후부터 계속이요. (이미 전신이 마비됐고, 움직일 수 없어 보여요.) 2018년부터 6년 동안 저렇게 지냈어요."
실제로 동물들이 작고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거나 동물원의 비위생적인 시설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해당 동물원이 국가 1급 보호동물인 시베리아 호랑이에 대한 사육 허가증도 없이 불법으로 호랑이를 사육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동물원 운영이 열악해져서 호랑이는 물론 사자와 기린 등 다른 동물들도 다수 폐사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현재 동물원은 관리 당국으로부터 정비를 위해 운영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고, 동물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곧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