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50년 넘게 우리 하늘을 지킨 F-4 팬텀 전투기가 다음 달 퇴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륙해 국토 곳곳을 돌아봤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투기들이 수원기지 활주로에 차례로 들어서고.
이내 굉음을 내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지난 1969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반세기 넘게 우리 영공을 수호하며 '하늘의 도깨비'로 불렸던 F-4 팬텀입니다.
1975년 국민들의 방위성금으로 들여온 팬텀기로 구성된 '필승 편대'가 퇴역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비행에 나섰습니다.
수원기지를 출발한 편대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에 이어 충주·청주의 공군 기지를 지났습니다.
대구기지에서 재급유를 한 뒤 고흥 나로 우주센터와 서해안을 시찰하고 다시 수원기지로 무사 복귀하며 약 3시간의 국토 순례 비행을 마쳤습니다.
▶ 인터뷰 : 박종헌 / 소령 공군 제153전투비행대대
- "제가 탈 때는 아직도 현역 같은데, 이제는 보내줘야 되니까되게 아쉽고, 다음 세대에게 잘 넘겨주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전쟁 파병을 계기로 한국에 도입된 팬텀은 지난 1994년 KF-16 전력화 전까지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퇴역하고 10여 대만 남았습니다.
55년 동안 영공을 지켜온 팬텀의 퇴역식은 다음 달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