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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겨울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가 봄이 돼도 떠나지 않는 한국 텃새처럼 변하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는가 하면, 배설물로 나무를 죽이기도 하는데요.
결국 정부가 총기 포획을 허가했습니다.
포획 현장에 김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청호에 위치한 거북섬입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에 검은 새들이 앉아있습니다.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배가 다가가자 순식간에 달아납니다.
엽사 2명이 숨어서 총을 쏴보지만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2시간 동안의 추격 끝에 민물 가마우지 여섯 마리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 혁 /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지부장
- "가마우지 퇴치를 하면서 배의 소음이나 총의 소음에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거리를 맞추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섬에 들어가 보니 산성이 강한 민물 가마우지 배설물 탓에 섬 전체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나무는 죽고, 토양도 황폐화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가마우지가 둥지를 틀고 있는 숲 속입니다. 이렇게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바닥 곳곳이 배설물로 뒤덮였습니다."
먹성도 너무 좋습니다.
민물 가마우지 한 마리가 하루에 많게는 6kg의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하루 전날 쳐놨던 그물을 걷어봤더니 달랑 붕어 2마리뿐입니다.
▶ 인터뷰 : 이민형 / 대전 대청호 어민
- "15마리 정도 잡혀야 되는데 2마리 정도만 잡혔고…. 산란하기 위한 새끼를 가마우지가 싹 다 잡아먹어요."
겨울 철새였던 민물 가마우지는 기후 변화로 텃새로 변했습니다.
25년 전에는 269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만 마리가 넘습니다.
개체 수를 줄이려고 서식지 나뭇가지를 치거나 둥지를 제거해봐도 그때뿐입니다.
▶ 인터뷰 : 배성복 / 대전 동구 대기환경팀장
- "둥지 작업을 하더라도 인근 숲으로 이동을 해서 또 둥지를 틀고 그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3월부터 민물 가마우지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고 총기 포획까지 허용했지만 개체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정의정 기자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화면제공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