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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930일 넘게 농성을 이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혜택을 받는 것보다 명예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최민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학교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농성 중인 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쏩니다.
1986년 10월 건대 사건의 모습으로 1,500여 명이 연행되고 1,288명이 구속됐습니다.
이 사건은 학생운동 사상 최대 공안 사건으로 기록되는데 이듬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당시 불심 검문에 걸려 고문을 당한 고용규 씨는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용규 / 10·28 건대 사건 참여자
- "정신적 트라우마가 사실 제일 커요. 국가가 나서서 사죄를 했을 때 그러한 개개인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당해고에 맞서 분신한 박종만 씨와 학생운동을 이끌다 고문을 당한 장현구 씨 등의 유가족은 국회 앞에서 930일 넘게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인식 / 고 박종만 씨 아내
- "(대부분) 미혼으로 돌아가셨거든. 총각, 처녀로. 자손이 없어. 바랄 게 없다니까 혜택 누릴 것도 없어."
▶ 인터뷰 : 장남순 / 고 장현구 학생 아버지
- "이분들이 민주화 운동을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 발전이 이만큼 왔다는 걸 명시하고 싶은 겁니다."
이들은 혜택보다는 명예 회복을 강조하는데, 전태일·박종철·이한열 열사도 민주유공자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법안이 통과되면 민주유공자와 가족은 특혜 논란이 됐던 취업과 주택 등 지원을 제외한 의료와 요양 지원 등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