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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무인점포만 노려 다른 사람이 두고 간 신용카드를 훔쳐 무려 1억 2천여만 원을 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배달대행업체 사장과 배달원들이 공모한 건데,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버젓이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안정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후드티 차림의 남성이 들어섭니다.
매장 내부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누군가 놓고 간 지갑 안에서 신용카드를 훔칩니다.
이 남성은 범행 이틀 전에도 서울 송파구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다른 사람의 카드를 들고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무인점포 관계자
- "(피해자 말로는) 스타필드에서 한 매장에서 긁은 게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몇백씩 막 끊었었다고…합쳐서 1천만 원 돈 됐던 것 같아요."
배달 대행업체 사장 30대 A 씨는 배달원 3명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관리가 소홀한 무인점포만을 노렸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10여 명의 카드를 훔쳐 아이폰 등 전자기기 1억 2,000여만 원어치를 구입한 뒤 중고거래 앱을 통해 되팔아 현금화했습니다.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이들은 68차례에 걸쳐 카드를 부정사용했는데요. 훔친 카드가 정지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미리 소액결제를 해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훔친 카드인 줄 모르고 290만 원에 오토바이를 팔았던 안 모 씨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해 업주
- "145만 원 매출 취소를 당한 상황입니다…(카드사에서)본인들 약관이 있다고…카드를 받으면 무조건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들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도중에도 범행을 이어가는 대담함을 보였고, 서울 송파경찰서는 카드 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들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