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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4대 금융그룹이 기업과 개인에게 빌려줬다 받지 못해 회수 자체를 포기한 돈이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 경기 둔화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연체율이 상승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영업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입니다.
카페나 식당을 차리려는 자영업자들이 주방기기를 사러 오는 곳인데, 폐업으로 주방기기나 식탁 등을 팔러 오는 사람들 뿐, 개업하려는 사람들은 찾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이흥수 / 황학동 상인
- "너무 안되는 거지, IMF 때보다 더 안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보통 개업하는 사람이 옛날에 한 10명에서 15명이면 지금은 5명밖에 안돼요."
▶ 인터뷰 : 황학동 상인
- "지금은 창고에 폐업 물건만 많이 쌓여있는, 폐업만 많아요. "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 경기 둔화에 고금리까지 더해지며 체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대출과 카드 연체율이 치솟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한 채권 규모도 크게 늘었습니다."
4대 금융그룹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포기한 대출 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9,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추정손실을 포함한 전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도 7조 9,378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부실 채권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