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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설 연휴가 지나면 그야말로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제3지대는 극적 합당으로 '설 밥상' 민심에 올리긴 했어요.
【 기자 】
이낙연-이준석의 결합이 과연 가능하겠냐, 물음표가 끊임없이 따라붙었지만, 공언해왔던 대로 '설 전 합당'은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급했다, 위기감이 컸다는 해석 따라붙습니다.
최근 MBN 여론조사 보면, 이낙연-이준석 두 사람이 이끌던 각 당 지지율 나란히 2%였습니다.
실제 내부에선 "공멸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 질문 1-1 】
일단 합치긴 했는데, 잘 될 지가 관심인 거 아닙니까?
【 기자 】
'아슬아슬 살얼음판'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각각 보수당의 대표와 진보당의 대표를 했던 두 사람이 만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통합 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와 여성 신규공무원의 병역 의무화 등 공약을 내세웠을 때, 이낙연 신당에선 "절대 함께 할 수 없겠더라"는 반응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전격 합당 선언 이후엔 기존 개혁신당 홈페이지에 탈당하겠다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 생각은 좀 달라 보입니다.
이낙연이라는 대권주자가 있는 만큼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조언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CBS라디오)
- "이낙연 대표도 호남 출마해야 되고,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도 대구 출마해야 되겠죠. 두 사람이 출마를 안 하든지 또는 비례대표로 숨어버리면 제3지대 탄력받기 어려울 걸요?"
【 질문 1-2 】
어쨌든 인지도 있는 두 사람이 무조건 출마를 해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거군요.
【 기자 】
그런데 두 사람 말고는 사실 후보군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여야 공천이 본격화하면, 양당 공천 탈락자들이 합류하는 이른바 이삭줍기는 가능할 텐데요.
결국, 여야가 잡음 없이 성공적인 공천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성공 여부가 달린 셈입니다.
【 질문 2 】
개혁신당을 보는 여야 심경도 복잡하겠어요.
【 기자 】
여야 모두 의미를 축소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선 신당 이름이 '개혁신당'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빅텐트가 아니라 흡수 합당"이라는 얘기 나오더라고요.
혹시 모를 지지층 이탈에 방어막을 친 겁니다.
국민의힘도 "온갖 세력 잡탕밥" "아묻따 합당" 그러니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합당이라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겉으론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겁니다.
【 질문 3 】
그도 그럴 것이 여야 모두 공천 앞두고 속내가 복잡하잖아요.
【 기자 】
먼저 국민의힘 얘기 해볼까요.
국민의힘은 윤-한 갈등을 거치면서 일단 봉합이 된 것 같은 분위기였죠.
그런데 김경율 비대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여러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갈등 봉합의 과정을 통해 한 위원장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반응 많았지만, 김 위원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 나오는 겁니다.
김 위원, 김건희 여사 고가의 선물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설 대담에서 유감 표명이 없었던 데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율 / 국민의힘 비대위원 (CBS 라디오)
- "저를 욕해도 좋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이거 아닌가?"
【 질문 4 】
뭔가 좀 달라지긴 했군요.
친윤 공천이 현실화되면 불만을 품고 이탈할 사람들이 등장하겠어요.
【 기자 】
그럴 여지 충분합니다.
물론 민주당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 드렸지만 친문-친명 갈등, 양쪽 모두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친명계에선 여전히 임 전 실장이 험지에 가야 한다는 목소리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 친명계 인사는 "임 전 실장이 중구성동구갑으로 간다고만 하지 않았어도 됐을 일"이라며 책임을 임 전 실장 쪽으로 넘기더라고요.
임 전 실장은 "지금 와서 다시 어디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출마 의지 굳건 한데요.
이르면 이달 중순쯤, 그러니까 다음 주 그 결과 공개될 전망입니다.
【 앵커 】
안 기자, 수고했어요.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