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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4월 마약이 들어간 음료수를 고등학생에게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이라며 속여 판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마약류를 팔아 돈을 챙기려는 일당이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강남 학원가를 찾아가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에 대해 물어보니, 복용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 인터뷰 : 고3 수험생
- "들어본 적 있어요. 집중력 높아진다고, 관심이 가죠. 부작용이 없다고 하면 시도해 보고 싶어요."
부작용만 없다면 지난해부터 복용했을 거라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3 수험생
- "(고3 입시) 처음 들어가면 12월 1월 초기에 하면 관심 있을 것 같긴 한데…."
이같은 수험생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불법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단속한 결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는 인터넷에서 광고 200건을 삭제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ADHD 약물 처방이 가장 많은 지역은 교육열이 높다고 불리는 강남 3구로, 오남용이 의심됩니다.
ADHD 치료제 외에도 인터넷에서 '집중력 향상'이라고 검색하면 4만 건 넘는 광고가 나옵니다.
이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처럼 속이거나 과장광고해 적발된 사례는 180건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약이나 식품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박민선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잘 유지하셨으면 좋겠는데, 식사에는 밥류, 육류, 생선류 고르게 드시면 온몸으로 머리까지 혈액을 잘 뿜어서 지식을 쌓고 해결하는 데 훨씬 도움이…."
매년 수능을 앞두고 불법 처방과 광고가 판을 치고 있는데, 솜방망이 처벌과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김준모 기자
영상편집: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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