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그런데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기차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으로 만든 의자엔 빈대가 숨어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천 의자는 못 않겠다"는 기피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표선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코트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작성자, 댓글엔 천 재질의 의자인 기차와 지하철에서 붙은 게 아니냐며 무섭다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최근 빈대 출몰 소식이 잇따르면서 다중시설을 아예 꺼리는 '포비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정성화 / 울산 수암동
- "(기차)의자 같은 경우도 조금 오래돼서….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안 움직이는 게 상책입니다."
자리가 있어도 무조건 서서 간다는 승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지하철 이용객
- "불안한 게 있어서 안 앉는다고. 직물은 안 앉아."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 재질이라고 빈대가 기생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한호 / 빈대 방역업체 대표
- "섬유질이 있는 쪽에서 많이 발생되는 부분은 아니고요. 이음매나 연결 부분 그다음에 각진 부분 그다음에 떨어진 벽지 틈 사이에서…."
또 빈대가 야행성 해충인 만큼,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엔 승객들과 접촉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밝을 때는 막 도망가거든요. 진동이나 (사람들) 움직임에 충격을 받으면 슬슬 기어서 틈새에서 기어 나오는…."
전문가들은 외출 후엔 가볍게 외투와 가방을 털도록 조언하고 있는데,
때아닌 빈대의 습격에 대중시설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공포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
#빈대 #직물의자 #기차 #지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