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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더위가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철 산행 다녀오시는 분들 많으시죠.
산에 갔다가 잘 모르고 임산물을 허가 없이 따 오면 형사처벌까지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불구불 뻗은 소나무가 많은 영덕은 가을철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소나무 뿌리 쪽을 살짝 들춰보자 동그란 버섯 머리가 올라와 있습니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송이버섯입니다.
▶ 인터뷰 : 이상범 / 영덕 임업후계자 협의회장
- "최상품은 머리하고 뿌리하고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리고 사이즈도 크고 거의 최상품이에요. 작은 게 2등. 등외 같은 경우에는 갓이 조금 피고 이렇게 뿌리 쪽에 벌레가."
인공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무심코 등산객이 주워가거나, 따 가는 일도 있지만 모두 불법입니다.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큰 벌금도 내지만 임산물 불법채취로 매년 200명이 입건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함길홍 / 경북 영덕군
- "절도하는 사람 가끔 있어요. 저녁에도 들어오고 낮에도 들어오고. 농민들은 이 수익이 중요한데 도시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가격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일부 지역 송이 가격은 1㎏당 100만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중국산 냉동 송이가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하는데 지역에서는 인지도 상승과 고객 신뢰 형성을 위해 품평회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은희 / 경북 경산시
- "중국산도 많은데 영덕 송이가 유명해서 축제한다고 하기에 이렇게 왔습니다. 서울 아들 집에 1kg 보내고 우리도 1kg을 샀습니다."
송이버섯은 기후 변화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등으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국내 최대 생산지인 영덕은 지난해 연구센터를 개원하고 산림자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열 / 영덕 군수
- "송이 숲 가꾸기 사업이라든가 송이 소나무 심기 등 송이 환경개선에 많은 사업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임산물을 함부로 채취하지 않고 생태계를 지키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