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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단식 중단, 이병주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대표 단식이 오늘로 24일째였어요. 이게 김영삼 전 대통령 단식 기록을 넘어섰다고요.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23일째 중단을 해서 이보다 하루 더 많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83년 신민당 대표 시절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서 단식에 들어갔고, 8일째 병원에 강제로 옮겨져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23일째 되던날 "앉아서 죽기보다 서서 싸우다 죽겠다"며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국민의힘도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에 김영삼 전대통령을 거론했네요.
【 기자 】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을 일단 환영한다며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YS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독재에 맞섰던 단식 기록과 방탄 단식을 비교하지 말라'는 취지로 비판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 "전두환 정부가 김영삼 당시 총재를 강제로 병원 이송했던 건입니다. 명예로운 단식 기록이 방탄 단식에 의해 가려지지 않길 바랍니다."
나아가 "영장실질심사 등 향후 사법절차에 꼼수 없이 성실히 임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 들어오기 전까지 김기현 대표나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단식 중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입니다.
【 질문3 】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도 해보죠. 이 대표가 이번 단식으로 얻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면서 종료를 위한 조건은 없다고 강조했었습니다.
다만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 전면적인 국정쇄신 등 세 가지는 명확하게 요구를 했는데요.
이들 중에 달성된 건 없다고 봐야겠죠.
대신 민주당은 이 대표가 24일간 단식을 하면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불통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의 최장기간 단식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찾지 않으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거부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정치회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께 어떻게 비춰질지 국민들 마음 속에는 남아있을 걸로…."
또 단식 도중 두 차례나 검찰 소환이 있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검찰의 정치화 실체를 드러냈다는 자체 평가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더 세진 것도 단식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4 】
반면에 단식으로 잃은 점이 있다면 그것도 좀 짚어보죠.
【 기자 】
단식이 길어지면서 한때나마 비명계 의원들까지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통합되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에 이 대표 본인이 부결을 호소하면서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사실상 뒤집었죠.
결과적으로 이 발언이 모든걸 집어삼켰는데요.
이 대표의 단식도 결국 본인 사법리스크를 위한 '방탄용'이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당내 갈등이 더 심화됐습니다.
유력했던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에도 손상이 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질문5 】
분위기를 보면 친명, 비명간 갈등의 골이 심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수습될까요.
【 기자 】
우선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고수를 천명한 만큼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걸로 보입니다.
당장 당 지도부 최고위원 중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이재명 대표 동의를 얻어 사퇴했고, 고민정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앞서 '비명계' 성향의 박광온 원내지도부도 물러났죠.
오는 26일 진행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계' 홍익표 의원이 후보로 나섰고요, 마찬가지로 지난 선거에서 떨어졌던 박범계, 김두관 의원도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번 기회에 친명 일색의 지도부가 돼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6 】
의원들뿐 아니라 당원들, 또 지지자들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텐데요. 비명계에 대한 압박도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지난 21일이었습니다, 표결 직후에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에 대한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기도 했었는데요.
경찰이 오늘, 글을 올린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협박글 뿐 아니라 가결표 색출하자는 작업, 앞선 기사에서 보신것처럼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 통합을 꾀해야 하는 이재명 대표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