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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필요보다 재미를 더 우선하는 고객을 '펀슈머'라고 합니다.
밀가루나 구두약 상표로 만든 맥주가 바로 '펀슈머'를 겨냥한 상품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크기나 소리 등 소비자의 다른 감각을 겨냥한 제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편의점 업체가 지난달 내놓은 컵라면입니다.
기존 제품보다 9배 가까이 큰 크기가 소비자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필요보다는 신기함으로 승부한 제품인데 하루 만에 처음 생산한 5만 개 제품이 전부 팔렸습니다.
심지어 중고거래 가격은 3배나 더 줘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대용량 컵라면 중고 거래
- "편의점에 잘 안 들어오는 것 같고, (중고거래 글 올리면) 바로바로 팔렸는데요."
반으로 자른 사진을 공유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크림이 가득 든 빵이나 고기 패티를 4장이나 넣은 햄버거도 등장했습니다.
SNS로 재미있는 경험을 공유하는 '펀슈머(Funsumer)' 취향의 제품은 품목을 가리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제가 든 이 캔맥주는 참치 캔처럼 뚜껑을 열면, 소리가 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습니다."
점포별로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업체들은 또 다른 '재미'에 대해 고민합니다.
▶ 인터뷰 : 장주현 / 편의점 업체 주류 구매 담당
- "현재 (판매) 수준으로는 아마 2~3주 안에 다 소진할 것으로…. (소리 외에도) 다른 콘셉트라든지 다양하게 낼 생각도 있습니다."
'펀슈머 마케팅'은 장수 브랜드들이 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려 요즘 자주 활용합니다.
하지만, 재미만 좇는 마케팅은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다혜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호기심에 샀더니 맛도 없고 바로 버렸다는 후기들이 등장하면, 한순간에 차갑게 식어버리거든요. 단기간 화제는 일으킬 수 있는데 지속성이 굉장히 짧아서…."
재밌고 즐거운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줘 불황 속 소비 심리를 살리려는 펀슈머 마케팅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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