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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3 환경사랑축제 함께동행'을 찾은 한 블로거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블로거 '정직한 청년'은 축제 현장에 있는 노점상에 4만 원짜리 돼지 바비큐와 5천 원짜리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막상 나온 바비큐는 양이 너무 적었고 소주는 생수 페트병에 담겨 있었습니다.
블로거는 "얼마 전 지역축제 바가지 뉴스를 접했는데 실제로 당할 줄 몰랐다"며 "20분 만에 5만 원 결제했다"고 황당해했습니다.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도 "소주 1.8ℓ짜리 사서 남아 담은 거 같다. 신고해라", "먹지 않는 게 상책" 등 글을 남기며 분노했습니다.
여러 지자체 축제에서 '먹거리 바가지 요금'이 잇따라 큰 문제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는 4만 원짜리 통돼지 바비큐를 팔았는데 수준 이하의 음식이 나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급기야 남원시 감사실은 축제 위원회와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달 초까지 열린 25회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에서는 어묵 한 그릇을 1만 원, 번데기 한 컵을 4천 원에 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상인이 출연진에게 옛날 과자 한 봉지를 7만 원에 판매해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왔습니다.
서울의 명동 노점상 길거리 음식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냉동 군만두 3개에 5천 원, 붕어빵 4개에 5천 원, 타코야키 5개 5천 원, 닭꼬치 5천 원으로 살인적인 물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동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재룟값 등이 많이 올랐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관광객과 시민들 정서와는 온도 차가 큽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여러 노력도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강릉단오제에서는 아예 감자전 2장의 가격을 1만 2천 원, 막걸리인 단오주는 6천 원으로 못박았습니다.
국내 관광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바가지요금을 방지하기 위한 조례안이 의회에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들은 어제(14일) 섞어 팔기, 물치기 등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악습을 척결하겠다며 엎드려 사죄했고 "바가지를 씌우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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