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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농어촌과 산간벽지에는 의사가 없는 보건지소가 수두룩해 충원이 시급하다고 하는데, 서울에도 정원을 못 채우는 병원이 있습니다.
은평구에 있는 시립서북병원인데, 노숙자 치료가 많다 보니, 제 발로 찾아오는 의사는 많지 않아 병실이 있어도 환자를 받기 어렵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녕하세요, 즐거운 음악 시간 왔어요."
율동을 하고 노래를 하니 미소가 번집니다.
마음의 병이 깊은 노숙인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고 마련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서울서북병원은 수도권 내에 유일한 결핵전문병원으로, 노숙인 대부분이 결핵을 앓다 보니 노숙자 전문 병원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음압병실까지 갖추고 환자를 돌보는데, 시립병원이어서 노숙인은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노숙인 환자
- "(의사 선생님은) 천사님이세요. 그 마음이 있으면 약보다 그게 더 좋아요. 병이 있으면 일도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해요."
문제는 전문의 수가 정원 32명 중 절반을 갓 넘긴 18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더 많은 환자를 돌보고 싶어도 의사가 부족하니 344병상 가운데 30%만 채우고 나머지는 빈 침대입니다.
23년 동안 노숙인 치료에 매달린 최영아 선생님은 부족한 의사 수를 채우기 위해 외과 의사인 남편에게까지 합류를 부탁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아 / 서울서북병원 내과 전문의
- "후배 선생님들이 이런 환자들을 통해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어떤 환자를 많이 만나냐에 따라 그만큼 훈련받을 수 있는 거고…. "
노숙인은 결핵과 뇌경색, 당뇨병까지 여러 질병이 겹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종합적인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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