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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 상황은<뉴스 추적>으로 이어갑니다.
조경진 정치부 외교안보팀장 나왔습니다.
【 질문 1 】
북한이 제2의 고난의 행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 앞서 리포트로 봤듯 국내총생산 대비 군사비 지출이 지금 세계 1위에요?
그렇다면 경제난 극복에는 믿는 구석이 있는 건가요?
【 기자 1 】
없어 보입니다. 그저 민생 경제를 희생하면서 고육책으로 국방비를 쓰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충격까지 더해져서 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처럼 최근 4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추락했습니다.
코로나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74명이라는데, 전문가들은 최소 5만 명 정도로 보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이동 통제와 봉쇄 등으로 장마당이 열리지 않아 북한 주민들은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사자도 상당히 속출하고 있고, 식량 가격도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 경제는 상당히 위기인 상황이다. "
김정은 선택은 결국 자력갱생뿐이고, 굳이 꼽는다면 중국과 러시아에 기대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질문 2 】
그래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가 투입된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건가요?
【 기자 2 】
연결지어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은 돌파구를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고 볼겁니다.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고 보고 있는 거죠.
바이든 정부는 점점 관심이 식어가고 있고, 윤석열 정부는 대북 강경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에 기댈 수밖에요.
미국에 대해서는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보면 북한 특유의 거친 표현을 감안해도 원색적 비난이 도를 넘어섰고 이는 남북관계가 강을 건넜다고 보는 시각까지 많습니다.
【 질문 3 】
바로 '벼랑 끝 전술'이군요.
그렇다면 결국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이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도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을 개에 빗댔고, 이후에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벌어졌듯이 말이죠.
【 기자 3 】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서 사실상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앞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중론입니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처럼 소위 '행동대장' 김여정이 나선 다음에 북한은 꼭 무언가 행동에 옮기는 수순이기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 한미연합훈련이 본훈련에 들어가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 질문 4 】
마지막으로, 경제난이 장기화되면 아무리 국방력 강화를 내세운다고 해도 민심 이반은 감당이 안 될텐데요?
【 기자 4 】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을 보면 "이대로 나라가 결단나는가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왔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최근 김여정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고열에 앓아 누웠다"며 눈물을 흘리는 북한 관리들의 모습도 대대적으로 보도했죠.
정리하면, 남북, 북미 관계가 생각처럼 풀리지 않자 북중, 북러 관계로 활로를 찾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과거 숙청을 일삼던 공포정치 대신 전략적으로 애민정치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클로징 】
다음주 월요일에 미국 동아태차관보가 방한하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담대한 구상' 등의 후속 논의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조 팀장, 수고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nice2088@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