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진행 : 김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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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매주 월~금 오후 7시 20분

2022.07.05

[김주하의 '그런데'] 공존은 곧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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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취임했던 1981년 1월의 미국 경제는 지금과 판박이였습니다.

    치솟는 물가, 분출된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 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요즘과 똑같았죠.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7개월 뒤,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불법 파업을 벌인 항공관제사 노조원 만 2천 명 중 무려 만 천 3백 명을 해고합니다.

    기업이 인건비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면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어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다는 경제학자들의 논리를 수용한 거죠.

    최근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6,000여 명 해고를 예고했고, 중국 텐센트는 이미 상반기에 15%의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지난해 전 직원의 연봉을 1,200만 원씩 올려줬던 국내 한 게임업체는 지난달엔 직원 105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경기 침체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동계 파업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죠.

    노동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실질 임금은 하락하고, 윤석열 정부가 친기업적 행보를 보인다는 거죠. 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근로 시간 유연화와 임금 체계 개편,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시사는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혹시 '레드 퀸 효과' 들어보셨습니까.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얘기를 진화론적 입장에서 정의한 건데, '우리가 사는 환경은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선, 최소한 환경과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라는 주장입니다.

    '레드 퀸 효과'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세계를 덮친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선 노동자, 기업, 정부가 같은 속도로 진화를 해야합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살아남은 쪽 또한 생존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공존은 곧 생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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