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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판결을 두고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대기업은 주법으로 낙태가 금지되면, 다른 주로 원정 낙태를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최루탄이 연기를 뿜다가 폭발합니다.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남성을 거칠게 제압한 뒤 질질 끌고 갑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사람한테 그러지 마세요!"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앤웨이드' 판결을 50년 만에 뒤집으면서 주말 내내 미국은 갈등과 충돌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한 픽업트럭이 낙태권을 보장하라는 시위대의 행진을 방해하다 참가자를 치고 달아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 수장들은 이례적으로 이번 판결을 두고 유감이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결정을 밖에서 본 사람으로서 (여성에 대한 권리를)후퇴시킨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대법원 판결로 일부 주에서 낙태가 불법이 될 것에 대비해 아마존과 애플과 같은 일부 대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원정 낙태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낙태를 금지한 주 정부와 의회, 낙태 반대 단체가 소송을 제기하면 전방위적인 소송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대법원이 총기와 낙태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잇따라 보수측 손을 들어주면서, 앞으로 피임과 동성혼 권리 역시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