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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통의동 임시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는 윤석열 당선인, 청와대 벙커는 개방해야 하니 못 쓰겠고, 국방부 벙커는 멀다 보니 대신 특수장비가 달린 차량을 쓰겠다는 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에 멀쩡한 벙커 놔두고 보안이 취약한 차량을 쓰느냐며 비판도 나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 벙커도, 국방부 벙커도 아닌 특수 차량을 이용한다는 방침이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청와대이전TF 소속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윤 당선인이 통의동 집무실을 쓰는 기간 동안 '국가지도통신차량'을 가까이 두고 안보 상황 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평양 정상회담을 대비해 만든 이 차량은 미니버스 크기에 통신과 지휘, 화상회의 기능을 탑재했는데 여기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주재도 가능합니다.
청와대 벙커는 가까운 대신 청와대에 가지 않겠다는 방침과 부딪히고, 국방부 벙커는 거리가 있는 만큼 제3의 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 "아이디어 차원에서 얘기한 거죠. 실무 차원에서 이런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말씀하신 거죠."
하지만, 여권 등에서는 벙커보다 약한 보안 등을 거론하며 비판이 이어지고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 출신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통의동에서 5분 거리에 초현대식 청와대 벙커를 두고 비좁은 차량을 쓰는 건 심각한 안보공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전 정의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출장을 간다든가 했을 때 통신 보장을 위해 마련한 차량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국가위기관리라고 할 만한 수단이 없습니다. 단지 장관들하고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정도거든요."
일각에서는 취임식 날 벙커까지 포함해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무리하게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