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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서울대학교 기숙사 한 동을 홀로 청소하던 50대 미화원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학교 측에서 기숙사 이름을 영어와 한문으로 쓰라는 시험까지 치르게 했다며, 과로와 갑질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청소를 하던 50대 노동자 이 모 씨가 숨졌습니다.
퇴근시간을 훌쩍 넘겼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이 신고했고, 경찰은 휴게실에서 숨진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이었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사망한 노동자가 혼자 일했던 기숙사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살지만 에어컨도 엘리베이터도 없습니다."
이 씨는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를 담아 4층짜리 기숙사를 오르내렸습니다.
▶ 인터뷰 : 고인 남편
- "배달 음식을 먹어야 했기에 쓰레기양은 매우 많았다고…. 고된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냈지만, 학교 측에선 어떤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고…."
학교 측에선 청소 노동자들에게 시험도 보게 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산다는 이유로 학교 기숙사를 영어와 한문으로 쓰게 하고, 기숙사 개관연도도 물었습니다.
▶ 인터뷰 : 고인 동료
- "(기숙사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 영어로 쓰시오. 점수가 공개돼 동료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 당혹스럽고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학교 측은 "일하는 곳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험을 치르게 했다"며 숨진 이 씨에게 할당된 업무도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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