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이번 주말 제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시기에 접어들었는데요.
올해는 유난히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기상청도 모든 관측시설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관측선도 비상 근무에 들어갔는데, 강영호 기자가 직접 탑승했습니다.
【 기자 】
기상관측선 '기상 1호'가 출항에 나섭니다.
- "기상 1호 선내 알립니다. 기상1호 출항 완료, 출항 완료했습니다."
거센 물살을 가른 지 1,700여 일째, 운항 거리로 따지면 약 28만km입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지난 2011년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관측선 '기상 1호'는 동·서·남해 3면을 아우르며 실시간으로 기상요소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상공 20km에서 기온과 습도 등을 관측하는 자동고층기상관측장비를 비롯해 수심 3,000m에서 수온·염분 등을 측정하는 염분수온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들이 탑재됐습니다.
외국의 기상관측선에 비해 크기도 작고 1대뿐이지만, 19명의 승무원은 여름철 기상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류동균 / 기상1호 선장
- "서해와 동해, 남해 동시 관측이 안 됩니다. 한계가 좀 있습니다. 의무감, 한편으로 사명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바다에 '기상 1호'가 있다면 하늘엔 기상항공기 '나라호'가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나라호는 연간 400시간 가까이 운항하며 지상 관측소가 메우지 못하는 해상 기상 공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태풍과 호우 등 위험기상 관측을 비롯해 미세먼지, 온실가스 등을 감시하고, 인공강우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철규 / 국립기상과학원 융합기술연구부장
- "강풍 사례에서는 예보 정확도가 약 10%, 그리고 강수 사례에서는 약 5~10% 정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소형 항공기인 나라호를 보완하기 위해 대형 항공기 도입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그래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