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광주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국회의원과 시의원, 정부 관계자 등이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사고수습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요.
그런데 과잉 의전에 불법 주차, 심지어 막말까지 꼴사나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붕괴 참사 현장 바로 옆 도로에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소방차 등 사고수습 차량 대신 고급차량들이 주차돼 있습니다.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이 차 누구 차량인가요?"
- "행정안전부 차관님."
- "그런데 불법 주차를 하셔도 되나요?"
- "이쪽에 세우라고 경찰 안내 받아서…."」
그러면서 시민들이 희생된 참사 현장을 행사장으로 표현합니다.
▶ 「인터뷰 : 정부 관계자
- "이쪽 행사 회의장 앞에 세우라고 했는데…."
- "행사요?"
- "예."」
현장에 파견된 경찰은 사고수습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차들이 여기에 왜 불법 주차를 하는 건가요?"
- "그건 다음에 이야기하시고요."
- "사고수습하러 오셔서 의전이 먼저인가요?"
- "…."」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천막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웃음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
카메라에 찍힐까 봐 조심하라는 말도 나옵니다.
"웃지 말라니까. (기자들이) 보고 있어. 보고 있어."
한 시민이 보여주기식 방문을 지적하자, 욕설까지 합니다.
▶ 지역 의원
- "아까 이야기할 때 어떤 놈이 말로만 하지 말라고 했는가? 뭐라고 하려다가 내가 참았다니까."
의원들은 1시간가량 앉아 있다가 현장을 떠났는데, 사고수습에 대한 논의는 없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