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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당장 먹을 게 없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코로나 장발장'을 막겠다며, 음식과 생필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곳간'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죠.
그런데 어려움이 크지 않은 사람들까지 이용하면서 나눔곳간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주민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5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나눔곳간'입니다.
대상은 코로나19로 생계 위기에 처한 주민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나 됩니다.
▶ 인터뷰 : 나눔곳간 이용자
- "(형편이) 어렵지는 않은데 그냥 준다고 해서 아침에 나와서 표를 받아봤어요."
▶ 인터뷰 : 강명진 / 나눔곳간 사회복지사
- "나눔곳간에 위기 상황이 아닌 시민이 오시다 보니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분들이 이용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나눔곳간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경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나눔곳간 이용자
- "어머니는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으신데요?"
- "그냥 사람들이 가보자고 해서 와봤어요."
그렇다고 이용자들의 소득을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비양심) 분들 못 오게 하려고 신원조사 한다면 정작 어려운 분들이 못 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나눔곳간 이용자 대부분이 라면과 쌀을 선호하는데요. 예산과 후원까지 부족하다 보니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삶이 고달파진 주민들을 위한 나눔곳간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배려와 양심일 겁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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