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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방침을 놓고 온라인에선 하루종일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란 오랜 숙제의 첫 페이지를 넘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너무 불공평하다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전날(22일) 보안요원 정규직화 발표 직후 노조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온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후폭풍은 오늘(23일)도 이어졌습니다.
인천공항 정규직 소식을 다룬 기사와 온라인 카페마다 "청춘들의 꿈을 뭉게는 나쁜 정책", "역차별"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고,
공무원·공기업 시험 준비생들이 많은 노량진 수험가 역시 온종일 들썩였습니다.
▶ 인터뷰 : 임용고시 준비생
- "되게 화가 나더라고요, 속상하고. 그렇게 정책을 내세운다면 굳이 공부를 왜 하나, 저렇게 비정규직으로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될 것을…. 허탈하다? 굳이 비싼 돈 내서 학원 다니면서…."
한 오픈 대화방에선 자신을 인천공항 보안 관련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참여자가 이번에 정규직이 된다며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고 말하자
곧바로 "열심히 준비해도 떨어진 입장에선 너무 불공평하다"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하루도 안 돼 8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물론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도 함께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서경민 / 경찰공무원 준비생
- "비정규직 분들도 아마 힘드실 거고 다 같이 잘 되자는 의미로 나쁘게는 안 보이는 것 같아요."
현 정부 들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첫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델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