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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볼턴 회고록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주둔 비용으로 50억 달러를 받지 못하면,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라고 지시했다"고도 써있습니다.
볼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군 철수를 방위비 인상을 위한 압박 카드로 썼다는 얘기입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를 앞세워,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담긴 내용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연 80억과 50억 달러를 얻는 길은 모든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서술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한국에서 무역으로 38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그곳에서 나오자"고도 강조했다는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돈을 요구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며 "미사일 때문에 50억 달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이라 표현한 뒤 "미국이 왜 한국전에 나갔는지, 왜 여전히 한반도에 많은 병력이 배치됐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얼간이'가 되지 말자고 요구했단 겁니다.
한편, 볼턴은 책에서 분담금 협상은 전적으로 미국의 의지에 달린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볼턴은 비용 분담 문제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창의적인 회계 기술을 적용하면, 어떤 액수든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