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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를 쓰고 막았던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는 북미 회담이 실패하길 바랐던 강경파 볼턴의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또 눈에 띄는 건 남북미 관계 진전이 못마땅했던 일본 정부의 외교전입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회고록에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의 성향이 여과 없이 드러났습니다.
1차 북미회담 자체가 취소되길 바랐고, 2차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면 '미국의 재앙'일 것이라 밝혔습니다.
북미 회담을 촉진하려는 한국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종전 선언'이 북한이 아닌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는 의심이 들었다면서 문 대통령을 북미협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8년 3월, 정 실장이 백악관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의 초대장을 건넸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충동적으로 수락했단 겁니다.
볼턴 회고록엔 지난해 6월30일 남북미 판문점회동에 미국이 문 대통령의 동행을 거절하려 했다는 주장도 실려 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정상 간 양자 회동을 원했는데, 문 대통령이 끝내 동행을 관철했다는 겁니다.
볼턴 회고록엔 남북, 북미 간 대화 국면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일본의 대미 외교전도 담겼습니다.
볼턴은 아베 일본 총리가 줄곧 "김 위원장을 믿지 않는다"며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의 영구 폐기를 미국에 요청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정의용 실장이 북미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자신을 만난 날 사무실까지 찾아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했던 야치 쇼타로 전 일본 안보국장 일화를 전하며 남북미 진전이 못마땅했던 일본의 외교전을 전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막전막후와 트럼프 행정부의 민낯이 담긴 볼턴의 회고록은 미국시각으로 내일부터 서점에 풀립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