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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6·25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미 육군 배속 카투사는 아시겠지만 당시 영 연방군에 배속됐던 카트콤은 들어보셨나요?
국내에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대학생 한 명이 나서서자료수집과 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레모를 어색하게 쓴 병사들이 마주 보며 웃습니다.
6·25 때 영국 연방군에 배속된 한국 병사 '카트콤'입니다.
1,000명이 복무한 카트콤은 한국 실정에 어두운 영국군에게 눈과 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황청학 / 6·25 참전유공자(카트콤 배속)
- "조용히 가서 전깃줄도 따오고 했어. (그 공로로) 우리가 진급하는 게 아니라 걔들이 진급해."
▶ 인터뷰 : 로널드 랄비 / 6.25 영국군 참전자
- "솔직히 카트콤 병사들은 평균적인 한국 농부들보다 훨씬 명석했습니다."
한국 병사는 다른 UN군 부대에도 두루 파견됐습니다.
동두천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군 참전 기념탑에는 이런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벨기에-룩셈부르크군에 배속돼 싸우다 전사한 한국 군인들의 이름입니다. 같은 이름이 벨기에 브뤼셀의 추모비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카투사와 달리 이들의 활약상은 거의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관계자
- "우리나라는 그동안 미국 상대로 자료를 주로 수집을 많이 해 왔어요."
대학생 안인주 씨는 7년째 혼자서 카트콤을 연구하며 전적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실종된 친구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안인주 / 대학생
- "할머니의 지인이 1.4 후퇴 이후에 소식이 없는데, 이 (영국군) 부대에 소속돼 있었다면서…."
카트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는 아직 예정돼 있지 않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자료제공 : 브리티시 파테
영국전쟁박물관
호주국립문서보관소
호주전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