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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꼬박 4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행방불명자 84명은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 출범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광주를 찾아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다가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잠들어 있는 5·18 민주묘역 한쪽에는 행방불명자들을 위한 묘역이 있습니다.
적막한 묘역에는 이름 석 자만 적혀 있고, 사진조차 남지 않은 비석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곳은 봉분 없이 묘비에 '령'이라는 표식만 새겨져 있습니다. 4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당시 실종된 84명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신을 묻는 장면을 봤다는 증언에 따라 두 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가해 병사들, 가해 지휘관들을 조사하는 거예요. 그들이 입을 열도록 하는 겁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사형수 묘지에서 표식이 없는 유골 41구가 발견되면서 싵낱 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진 유골은 분류 작업과 감식에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법 제정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까스로 출범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민주묘역 참배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 조사위는 가장 먼저 옛 광주교도소부터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송선태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장
- "5·18 진압작전의 실질적 지휘 체계는 어떻게 됐고 발포 명령 체계는 어떻게 됐는가를 먼저 밝혀낸 다음에 (암매장을 밝혀내겠습니다.)"
5·18 40주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찾기 위한 뒤늦은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