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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해, 개통한지 1년도 채 안돼 탈선사고가 났던 KTX 강릉선 사고는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모두 겹친 인재였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당초 잘못된 시공을 바로잡을 기회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아무도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선로를 벗어난 열차가 뒤엉켜 있습니다.
지난해 KTX 강릉선 탈선사고는 양방향 선로의 신호케이블이 반대로 꽂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당시 '말도 안 된다'던 국토교통부 말이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 인터뷰 : 김정렬 / 당시 국토교통부 2차관 (지난해)
- "상당히 설득력이 없는 얘기예요. 왜냐하면, 1년 동안 정상적으로 양쪽으로 가는 것들이 분기해서 갔잖아요."
해당 구간의 도면이 바뀌었는데도, 작업자가 옛날 도면으로 일하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다른 문제도 많았습니다.
「철도공사는 양방향 선로전환기와 신호체계가 모두 연동돼 있던 기존 방식대신,
문제가 생긴 선로만 운행을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했는데, 정작 유지보수 매뉴얼을 바꾸거나 관련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겁니다.」
설상가상 해당 구간에 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1년 동안 신호케이블이 반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결국 허술한 점검과 관리 속에 강릉선에 최초로 도입된 첨단 시스템은, 고장 난 선로를 달려도 좋다는 엉뚱한 신호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이동백 / KTX 강릉선 탈선사고 조사단장
- "사고와 관련된 안전 권고를 발행하여 앞으로 적정하게 그 권고 내용이 반영되는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공사를 맡은 철도시설공단 측도 개통 전까지 문제의 선로전환기에 대한 점검은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