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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
[인터뷰 전문]
앵커> 여당 대표에서 야당 대표로 돌아오신 분 아니겠습니까? 바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인데요.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포부, 과연 잘 지켜질지 오늘 뉴스&이슈가 정 대표님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정동영>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동영> MBC에서 만났을 때 오래 됐죠?
앵커> 벌써부터 선배, 후배로 하다 보면 제가 질문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몇 가지를 저희가 차분차분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축하 드립니다.
정동영> 고맙습니다.
앵커> 열린우리당 때 의장을 하셨다가 이제는 야당의 대표신데 궁금해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 말이죠.
정동영> 여당은 온실 속의 대표라고 볼 수 있고 야당 대표는 이제 들판에 서있는 거죠. 그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들판에 서 있는 잡초지만 어떻게든 온실 이상으로 건강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당대표가 되시고 이제 2주가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마는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이신데요. 이게 역설적으로 들으면 그동안은 존재감이 없었다는 걸까요? 냉정하게는 어떤 게 미흡했다고 보시는지요?
정동영> 솔직하게 미약했죠, 존재감이. 그래서 존재감은 민주평화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가. 누구를 대변하는 것인가 정체성이죠. 정체성이 각인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문제였다고 보고요. 그리고 이제 아직 지지율의 변화는 없다고 합니다마는 시선은 좀 따뜻해진 것 같아요.
앵커> 그러게요.
정동영> 이제 물이 100도에서 끓잖아요. 임계점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만나뵙는 분들, 격려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따뜻한 시선인 것 같다라는 건 아무래도 이 대표님이 이끄시는 견인차 역할 때문에 더욱더 그런 게 아닐까 싶거든요. 그러니까 존재감이 없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당대표는 보이는데 어, 저분 내가 알아라고 하는 이 대국민적인 지지도와 인지도를 갖고 계시는데 당은 안 보인다. 그래서 대표는 앞서가는데 당은 뒤에 있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차이는 어떻게 좀 접점을 모색할 수 있을까요?
정동영> 그래서 민주평화당이 앞으로 3가지 방향을 중점으로 삼아서 가려고 합니다. 하나는 먹고사는 문제 근본적인 해법은 정치를 바꾸는 거거든요. 정치판. 우리 국민들이 다 열망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선거제도 개혁이고요. 또 하나는 지금 소상공인 문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자영업 대란 그래서 이제 마음놓고 장사할 수 있는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백년가계 특별법 재정 운동 그것이 이제 민생에 있어서 한 사례고요. 또 하나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상징되는 평화경제, 북방 경제를 뒷받침하는 이 3가지에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앵커> 개성공단 말씀하신 김에 워낙 북한 전문가시니까 그 뒤에 저희가 하나하나 여쭤보려고 하고요. 무엇보다 어저께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들을 불러들인 자리에서 정동영 대표님께서 주장을 하셨던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 바로 받으셨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이제 적극적으로 같이 협력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겁니까? 일단 선거구제 관련해서요.
정동영> 아무래도 대통령 말씀은 참 시의적절했고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는 말씀인데 선거구제 개편이 아니고 선거제도 개혁인데요. 제도가 삶을 바꿉니다. 그러니까 30년 전에 대통령 뽑는 선거제도를 바꿨잖아요. 직선제로.
앵커> 그렇죠.
정동영> 그래서 박정희, 전두환 체제를 정산했어요. 이제 70년 된 제도예요, 국회의원 뽑는 제도가. 승자독식 거대양당제도 이것을 우리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약자는 숫자가 많습니다. 다수예요.
앵커> 그렇죠.
정동영> 그런데 정치적인 힘은 미약합니다. 자신들의 대표가 국회에 없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농민당을 만들어서 농민대표들이 국회에 들어가고 소상공인 당을 만들어서 소상공인들이 직접 국회에 들어가고 청년당이 또 환경당이 여성당이 이렇게 해서 우리 사회 다양한 목소리들이 모일 때 국회가 갈등의 저수지 또는 갈등의 해결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어렵고 아프고 한 분들이 이제 국회에 의지를 하게 되고 정상적인 정치 과정이 작동하는 거죠. 그런데 어제 대통령께서 강력하게 지지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재논의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좋은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민주평화당이 이 문제를 이렇게 재논의를 촉발시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까지 말씀하셨으면 아주 좋았을 뻔 했어요.
앵커> 어쨌든 선거구제까지 많은 국회의원분들이 저하는 제도 개혁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정동영> 선거구는 중대 선거구만은 아니고요.
앵커> 그렇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동영> 소선거구가 기본인데 자유한국당은 주장하죠.
앵커> 그렇죠. 민주평화당이 그래도 제일 먼저 전당대회를 열면서 저희가 아실 만한 분들 중에 제일 먼저 선두주자 많은 분들 앞에서 뉴스를 전해 주셨는데 어떻습니까?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에 만약에 이해찬 의원이나 손학규 고문 이분들의 대표 체제가 된다면 대학교 또 동기시잖아요. 조금 더 의기투합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정동영> 대학교보다는 이제 정치를 같이 또 10년 전에 공교롭게 그때 이명박 후보였고 이제 저하고. 이해찬 후보 또 손학규 후보 셋이 경쟁했어요.
앵커> 맞습니다.
정동영> 그때는 제가 1등했습니다마는 세 사람이 다시 또 각 당의 지도부로 등장하게 되면 뭐 좋은 점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하시는 분들의 경륜을 먼저 봐야 나이 드신 분이다 해서 무슨 올드보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분류에는 찬성을 하지 않습니다.
정동영> 생각의 나이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는 제가 만난 정치인 중에는 항상 젊고 항상 개혁적이었어요. 저하고 학교 친구이기도 합니다마는. 그래서 생각의 나이가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들도 이분들을 생각의 나이가 젊다고 생각을 하실까요?
정동영> 저는 초선 때부터 계속해서 쇄신파, 개혁파, 정풍운동파로 불려왔고 지금도 세상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정치를 좀 바꿨으면 좋겠다하는 그런 열망을 가지고 정치를 합니다. 그래서 이해찬 대표도 그렇고 손학규 대표도 그렇고 이제 말하자면 우리 정치를 왜 내가 정치를 하는가 하는 자기 고백적 성찰을 할 수 있는 그런 경험과 그런 중량감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어쨌든 이건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선거 제도는 바꿔야 하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해봅니다.
앵커> 대표님은 빼고 여쭤본 건데. 어쨌든 워낙 남북 화합의 물꼬까지 트신 분이기 때문에 그 경륜을 저희가 여쭙고 싶어요. 왜냐하면 통일부 장관도 역임을 하셨고 남북한 화합에 있어서 가장 최전선에 있으셨던 분이기 때문에 지금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풀어나가는 방식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듣고 싶거든요.
정동영> 잘했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역할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았잖아요. 또 우리가 건망증이 심합니다마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얼마나 우리 가슴을 졸이게 했습니까? 그런데 갈등과 대결의 시대로부터 해결과 평화의 시대로의 대전환, 거대한 전환이라고 볼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지금 의심도 하고 또 걱정도 하고 합니다마는 저는 지금은 현미경으로 볼 게 아니라 망원경으로 좀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반도에서의 우리의 운명에 70년 만에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장관님께서 영화 공작을 보고 나셔서 하셨던 이야기도 저희가 들었습니다. 안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 정권 차원에서요. 그런데 그 부분을 가장 먼저 몸으로 경험하셨던 분 아니에요? 흑금성이라고 했던 박채서 씨가 건네준 일명 DJ죽이기 공작이라는 부분 있죠? 그걸 어떻게 들으셨고 어떻게 막아내셨는지 잠깐 이 뉴스&이슈 시청자분들에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지요?
정동영> 20년 전 일인데요. 안기부의 공작원이라고 하는 분이 저에게 접근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공작 이름을 싫어해요.
앵커> 그렇죠.
정동영> 그래서 뜻은 좋은데 내가 카운트파트가 되기는 싫다 다른 분을 소개하겠다. 계속 세 번, 네 번, 다섯 번 내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다. 나와 만나야 한다고. 그런데 MBC 선배 중에 한 분이 전화를 하셨어요. 내 고등학교 후배인데 괜찮은 사람이야 한번 만나봐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선배가 말씀하니까 제가 만나게 됐죠. 그런데 정말 이제 어마어마한 얘기들이 있었죠. 그러니까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서 정보기관이 북을 이용한 공작 계획을 알려온 거죠. 그래서 그걸 이제 긴급한 보고 같은 데는 김대중 총재에게 가서 얘기를 하면 이제 말하지 말라 그래요. 그리고 A4용지를 이렇게 내밀어요. 글씨로 쓰라는 거죠. 그러니까 감청, 도청 뭐 이런 것들이 그때는 심할 때니까요. 그만큼 또 조심스러운 분이기도 하고 어쨌든 이 97년 8·15 그저께가 8·15였는데 8월 15일에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입니다. 야당, 후보는 김대중 후보고. 그 지도위원회라는 게 있어요, 원로들 모임. 거기에 의장이 평양에 나타난 거예요. 평양방송에 나왔어요. 그게 이제 천도교 교령 사건인데요. 그걸 이제 귀띔을 미리 해줬죠. 공작이 진행 중이란걸. 그래서 제가 그 다음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서 이것은 정보기관의 기획 입북이다라고 치고 나와서 이른바 물타기가 된 거죠. 그래서 제가 안기부가 저를 고발하고 끌어갈려고 해서 나중에 검찰 조사도 받고 했습니다마는 어쨌든 여러 가지 북풍 그 공작을 물리치고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제가 휴, 하고 한숨을 내쉰게 이제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보안법으로 끌려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그런 안도감이었어요.
앵커> 지금 들어도 사실 간담이 서늘한데요. 북한이 공작을 하고 있다는 걸 당시에 지금 고인이 되셨습니다만 김대중 당시 총재나 아니면 당시 대변인이셨던 대표님께서 필담을 나누면서까지 쉿하면서 이제 몸으로 대화를 하신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어떻습니까? 지금은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일명 전기를 주되 핵을 포기하는 일명 안중근 프로젝트를 제안받으시면서 새로운 전기를 대표님이 만드셨던 것처럼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이 정부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믿을 수 있을까라고 하는 부분은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거든요. 어떤 묘수를 제안 하실 생각이십니까?
정동영> 말씀 중에 그러니까 당시 97년 선거에서 북한이 공작을 했다는 정보를 준 게 아니라.
앵커> 안기부가 공작을 한 거죠.
정동영> 국내 정보 기관이 북한을 이용한 북풍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계속 제공해 온 거죠. 그리고 이제 안중근 프로젝트는 제가 가지고 가서 제안한 거죠.
앵커> 그렇습니다.
정동영> 그러니까 뭐냐하면 북이 핵을 가지고 밥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핵을 내려놓게 되면 우리가 만일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경수로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남는 전기. 그때만 해도 예비율이 15% 됐어요. 그래서 200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 그러니 핵을 내려놓고 핵협상에 나오시오 하는 제안이었는데 그러고 나서 석 달 뒤에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북이 핵포기 선언을 하죠. 그리고 북미수교로 가는 그게 이루어졌더라면 최근에 이 프로세스가 10년 먼저 15년 먼저 이뤄졌을 수 있는데 뒤늦게 시간의 지체, 금방 질문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믿을 수 있느냐. 그런데 이것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2번, 북미 정상회담 1번, 북중 시진핑 정상회담 3번, 6번의 미국 남한 중국 정상회담 그리고 러시아 특사, 남한 특사, 미국 특사 그래서 10여 차례가 넘게 국제사회를 상대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제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봐야 합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봅니다. 우리 이제 그동안 70년 동안 색안경을 끼고 봐왔기 때문에 이제 좀 더 과감하게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봐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목표가 뭔지 의도가 뭔지. 그런데 우리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서 보듯이 핵심은 비핵화을 통해서 제재 해제를 통해서 경제를 건설하겠다는 거거든요.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이제 종료하고 지난 4월에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대외적으로 국내적으로 공포했잖아요, 공포. 그 길을 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저는 격려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북 관계에 우리가 지렛대를 더 강화해야 해요. 그러니까 4.27선언에서 합의한 것처럼 남북관계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발전을 통해서 우리의 발언권을 키워서 핵을 빨리 내려놔라, 비핵화 시간표를 내놔라. 그래야 우리가 남북 경협도 활성화, 활발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해서 우리의 발언권을 계속 유지, 확대해 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앵커> 촌철살인으로 시간이 벌써 후딱 갔는데요. 진중하고도 좋은 조언 잘 들었습니다. 귀한 자리 나와주셔서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정동영> 감사합니다.